부산 '6조 투자잭팟'…첨단산업 육성에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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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6.2조 유치…역대 최대지난해 부산시가 역대 최대 규모인 6조원대 기업 투자를 유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 유치 액수가 대폭 늘어나 고부가가치 산업 육성의 밑거름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부산시는 미래 모빌리티 기회발전특구 188만㎡(57만 평) 지정에 이어 278만㎡(84만 평) 규모의 경제자유구역 확대를 추진해 기업이 투자하고 정착하는 선순환을 이룬다는 계획이다.1일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해 시에 집행된 투자액은 6조2881억원이다. 투자 유치 규모는 2021년 2조1685억원, 2022년 3조431억원, 2023년 4조23억원으로 매년 늘고 있다.이 기간 15조5020억원에 달하는 자금이 투입돼 부산시의 미래를 책임질 블록체인, 첨단 제조, 바이오산업 생태계가 구축되고 있다. 4년 동안 금융 및 블록체인 분야에 45개 기업이 투자했다. 제조 분야는 41곳, 지식서비스산업 분야에선 27곳이 부산에 둥지를 틀었다.
4년 간 누적 투자액 15.5조
블록체인·바이오 생태계 구축
188만㎡ 미래모빌리티 특구 지정
경제자유구역 278만㎡ 확대 추진
첨단 신산업 육성·기업 유치 나서
부산시의 반도체산업 육성 전략은 2018년 전력반도체 시험인증센터 구축 사업으로 출발했다. 기업이 속속 투자를 유치하면서 미래 모빌리티산업 생태계 전략으로 바뀌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27일 강서구와 기장군 일대 약 188만㎡ 규모의 산업단지를 미래 모빌리티 기회발전특구로 지정했다. 이 부지엔 전력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로 지정된 강서구 동남권방사선의과학단지를 포함해 자동차 부품 클러스터인 동부산 이파크와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미음지구가 포함됐다.
특구에선 지금까지 19개 기업이 2조3566억원을 투자했다. 아이큐랩(8인치 실리콘카바이드 웨이퍼 기반의 전력반도체 팹 구축), 비투지(갈륨나이트라이드 기반 전력 소자 개발), 신성에스티(2차전지 부품) 등 첨단 제조산업이 뿌리를 내렸다.부산시는 금융산업을 비롯해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한 디지털 전환(DX) 생태계를 중점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지난해 6월 부산 남구 문현동 일대 약 73만㎡(22만 평)이 금융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돼 29개사가 1조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할 예정이다.
3조6000억원 규모 투자가 이뤄진 그린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부산시는 다양한 사업을 구상 중이다. 부산시는 데이터센터도 집중 유치했다. 아마존웹서비스, 더존비즈온, 카카오엔터프라이즈, 클루커스 등이 들어서면서 ‘클라우드 클러스터 생태계’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부산시는 올해 그린데이터센터의 전력 운영 효율성을 이끌 다섯 가지 초격차 기술 지원 과제를 정했다. △그린데이터센터를 위한 인공지능(AI) 서버용 유리 기판 및 규소 기반 하이브리드 메인보드 기술개발 △AI 데이터센터 지능형 전력 효율화 솔루션 개발 △전류 AI 분석 기반 데이터센터 지능형 전력 효율화 기술 △고온 초전도체 기반 전력 시스템 △데이터센터 고효율 기술 실증 등의 사업이다.시는 올해 정부와 협상해 강서구 일대 경제자유구역(조감도)을 278만㎡ 규모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다. 한계에 다다른 강서구 산업용지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첨단 산업 중심의 새로운 산업을 집중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