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참사에 홀로 남은 '푸딩이'…결국 동물단체서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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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참사로 홀로 남은 반려견지난달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일가족 9명이 희생돼 홀로 남은 반려견 '푸딩이'가 마을회관 앞에서 기약 없이 가족을 기다리다 끝내 구조됐다.
유가족 허락받아 동물단체가 구조
동물권 단체 '케어'는 지난달 31일 "푸딩이가 보호자 없이 마을을 배회하는 것이 위험하다고 판단해 구조했다"고 밝혔다.푸딩이는 팔순을 맞은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태국 여행을 떠났다가 참사를 당한 일가족의 6살 손녀가 키우던 반려견이다. 아무도 돌아오지 않는 집에 홀로 남은 푸딩이는 그동안 집과 마을회관을 오가며 배회하다 마을 주민들이 챙겨주는 음식을 받아먹으며 지냈다.
케어는 푸딩이가 홀로 남았다는 제보를 받고 영광으로 내려가 구조에 나섰으며 구조 당시 "마을회관 밖에서 조용히 앉아 가족들을 기다리는 듯한 모습의 푸딩이를 만났다"고 밝혔다.
푸딩이는 활동가들을 보자마자 반갑게 달려왔다고 한다. 관계자는 "이 모습을 보니 영락없이 가족을 기다렸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케어 측은 적절한 보호자가 나타날 때까지 푸딩이를 보호할 계획이다. 관계자는 "유가족들과는 연락이 닿았으며, 푸딩이를 서울로 데려와 보호하기로 했다"며 "푸딩이가 서울로 오는 길에 닭뼈와 양파, 김치 등을 토해냈다"고 안타까워했다.
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