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작년 판매 181만대 넘어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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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515,000대 팔아야. 분석가들 510,000대 추정‘51만5,000대’.
최근 투자자들 판매 동향 덜 신경써
올해 저가 신모델 판매증대효과 기대
미국 현지시간으로 2일에 발표되는 테슬라 4분기 배송 실적의 매직넘버다. 테슬라가 2023년보다 2024년에 판매가 조금이라도 성장했다면 4분기 판매량이 이만큼 되야한다.과거에 테슬라 주가는 분기 납품 실적이 예상치에 미달하거나 판매 감소로 나타나면 주가가 타격을 받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다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테슬라는 작년에 약 181만대를 팔았다. 올해에는 3분기까지 전세계에서 약 129만대를 판매했다. 이는 1년전 동기보다 약 2% 감소한 수치다. 테슬라가 올해 목표한 ‘약간의 성장’을 달성하려면, 4분기에 515,000대를 납품해야 한다.
이는 2023년 4분기에 인도한 역대 최고치 484,507대를 크게 넘고 한 분기 전의 462,900대보다 훨씬 더 많이 팔아야 한다는 뜻이다. 분석가들은 그 만큼 팔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
10월에 3분기 보고서를 발표할 때 테슬라는 4분기 판매량 증가를 예측했다. 그 이후 팩트셋이 추적한 분석가들의 컨센서스는 당초 4분기 500,000대에서 505,000대로 올라갔다. 테슬라가 26개 대형 브로커로부터 수집한 추산치는 507,000대이다. 가장 최근 팩트셋이 수집한 분석가들의 추정치는 510,400대까지 올라갔다.
여기에 테슬라의 최대 시장인 중국이 내연기관 차량을 친환경차로 교체할 때 지급하는 보조금 덕분에 중국내 연말 전기차 판매가 활황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을 앞둔 미국 시장에서는 전기차 보조금(IRA세액공제)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EV를 앞당겨 구매하는 수요가 일어나는 것도 4분기 매출에는 긍정적일 수 있다.
테슬라의 경쟁자인 중국 최대 전기차업체 BYD는 올해 전체 매출에서 테슬라에 뒤졌다. BYD는 이 날 4분기까지 176만대의 EV를 판매했다고 발표했다. 3분기까지는 116만대를 판매하여 테슬라보다 124,100대 적다. 테슬라가 4분기에 48만대도 못판 경우가 아니라면 BYD를 앞섰을 가능성이 높다.
테슬라 주식은 최근에는 EV 펀더멘털 보다는 트럼프와 머스크의 긴밀한 관계에 대한 기대로 움직이고 있다. 2024년에 60% 이상 상승했는데 상승의 대부분은 11월 5일 대선 이후에 나타났다. 투자자들은 2025년에 예상되는 두 가지 개발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첫째, 판매량을 늘려줄 기회는 저렴한 EV의 출시다. 테슬라는 올해 상반기중에 저렴한 EV를 출시할 것으로 기대되며 머스크는 새 모델이 테슬라가 내년에 판매량을 20~30% 늘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
테슬라는 빠르면 올해말에 자율주행 로보택시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자율주행에 대한 유리한 연방 규정을 발표해, 테슬라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새로운 저가 모델과 로보택시 서비스는 테슬라 주가가 3년 연속 강세를 보일 수 있는지 결정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다.
퓨처펀드액티브ETF의 공동창립자이자 테슬라 주주인 개리 블랙은 이번에 "테슬라의 4분기 판매량이 50만대 정도만 넘어서면 투자자들은 만족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해의 180만대 판매에 못미친 것으로 나타나도 주가에 크게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것이다. 테슬라 주가는 2022년에 65% 하락한 후 2023년에 102% 상승했다. 테슬라가 2010년 6월에 상장해 1.13달러(주식 분할 기준)에 주식을 공모한 이후로 연간 하락세를 보인 적은 단 두 번뿐이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