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로펌 2025 로드맵…"AI 도입·산업전문화로 법률시장 선도"

11대 로펌 대표 신년사
2025년 새해를 맞아 국내 11대 로펌 대표들이 신년사를 통해 경영전략을 발표했다. 빠른 기술변화와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서 AI 도입, 산업 전문화 등 혁신을 가속화하는 한편, 법치주의 수호와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다. 생성형 AI 도입, 챗봇 개발 등 디지털 전환도 두드러졌다. 다음은 주요 로펌 대표들의 신년사다.
"글로벌 환경 불확실성 커져…법치주의 굳건히 하는 데 앞장서야"
정계성 김·장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김앤장법률사무소는 글로벌 환경의 불확실성이 나날이 커져가는 가운데 법률가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다. 정계성 김앤장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는 "도전적인 시기일수록 법조인으로서 우리에게 주어진 역할과 책임을 되새겨야 한다"며 "윤리와 전문성을 최우선으로 삼는 동시에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자세를 유지하며 법치주의를 굳건히 하는 데 앞장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복잡해지는 법률 이슈들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연구 조직을 확충하고 고객 요구에 맞는 자문을 제공할 것"이라며 "최고의 인재를 통해 최고 수준의 법률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오랜 전통과 가치를 지속해서 지켜나가겠다"고 강조했다.
"4000억 매출 돌파 신기록...47년간 쌓은 신뢰 바탕으로 새 도약"
김상곤 법무법인 광장 대표변호사

법무법인 광장은 올해 총선과 미국 대선 등으로 대내외적 정치·경제 여건이 급변한 가운데서도 국내 법무법인 가운데 처음으로 연 매출 4000억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김상곤 광장 대표변호사는 "마음의 준비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발생한 일들은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것이었다"며 "우리 사회 구성원들은 그 변화의 시간 속에서도 각자의 자리를 묵묵히 지켰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47년 동안 한결같이 광장에 보내주신 신뢰에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새해에는 우리 모두가 건강하고 평온한 삶의 터전에서 많은 발전을 이루는 행복한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사회의 등불 되는 로펌…전문성·창의성으로 최적 솔루션 제공"
이준기 법무법인 태평양 대표변호사

법무법인 태평양은 올해도 고객들에게 최선의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사회적 가치 실현에도 앞장서겠다는 방침이다. 이준기 태평양 대표는 "법으로 세상을 환하고 따뜻하게 밝히는 등불이 되자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전문성과 창의성, 성실한 자세를 바탕으로 고객이 절실하게 원하고 필요로 하는 최적의 솔루션을 적시에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태평양 공익위원회와 재단법인 동천을 중심으로 프로보노 활동을 더욱 활성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산업 전문성 강화·리걸테크 혁신으로 일류 로펌 도약"
강석훈 법무법인 율촌 대표변호사법무법인 율촌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 출범 등으로 불확실성이 여전히 걷히지 않은 올해도 적극적으로 어려움을 헤쳐 나가며 일류 로펌의 입지를 다지겠다는 각오다. 강석훈 율촌 대표는 "급변하는 법률 시장 트렌드에 맞춰 신산업을 발굴하고, 부문 간 전문가들을 연결하는 산업전문팀을 중점적으로 육성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리걸테크도 효과적으로 활용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기존의 협업과 소통 문화를 유지하면서 급변하는 법률 시장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역동적인 조직을 만들어 가겠다"며 "어두운 사회에 빛이 되는 사회공헌활동에도 더욱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AI 선도하는 혁신DNA...협업과 소통으로 차별화된 솔루션 제공"
오종한 법무법인 세종 대표변호사

작년 한 해 견조한 매출 성장을 이뤄낸 법무법인 세종은 새해에도 그간의 기조를 유지해 나가겠다는 각오다. 오종한 세종 대표변호사는 “고객의 요구가 점점 더 복잡해짐에 따라 각 분야 전문가들의 긴밀한 협업으로 역량을 결집하겠다”며 “타 로펌과 차별화되는, 최고의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열정을 품자”고 했다. 또 “로펌업계 최초로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스템을 도입했던 것처럼 시장 변화를 선도하기 위한 끊임없는 혁신 마인드가 필수적”이라며 “구성원 각자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존중하는 수평적 조직 문화를 유지해 소통과 화합을 이뤄 나가겠다”고 덧붙였다."美 트럼프 정책 심층분석...기업 실효적 대응방안 제시"
이명수 법무법인 화우 대표변호사금융 강자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한 법무법인 화우는 새해부터 또한번 로펌계의 혁신을 이끌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경기 침체와 성장 동력 저하의 위기, 미국을 비롯한 국제정세의 변화 속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하겠다는 것이다. 이명수 화우 대표변호사는 “기업들에게 실효적인 대응 방안을 제공하고자 입법자문 및 관세, 무역통상 분야를 강화하고 있다”며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방향과 핵심 사항을 심층 분석하여 기업들에게 실효적인 대응 방안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25주년 새 출발...고객 중심 서비스로 법률시장 새 지평 개척"
이행규 법무법인 지평 대표변호사

설립 25주년을 맞은 법무법인 지평은 올해부터 김지홍 변호사(사법연수원 27기)와 이행규 변호사(28기)가 공동 대표로 조직을 이끈다. 두 변호사의 임기는 내년 1월부터 3년간이다. 이행규 지평 대표변호사는 “현재 국내외 경제상황의 어려움과 정치적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큰 상황이고, 사회 전반에서 갈등이 원만하게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며 “지평은 이럴 때일수록 고객과 의뢰인의 입장에서 한 차원 높은 법률서비스로 법률시장의 새 지평을 열어가겠다”고 밝혔다.

"젊은 리더십으로 전문성 강화... 대형로펌 위치 공고히 할 것"
이동훈 법무법인 바른 대표변호사

50대 중반의 젊은 새 대표를 맞은 법무법인 바른은 대형로펌으로써 고삐를 늦추지 않을 계획이다. 바른은 2023년 창사 처음으로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이동훈 바른 대표변호사는 "바른은 매출 신장과 조직 변화를 통해 대형로펌의 위치를 확고히 했다"며 "젊은 리더십을 중심으로 전문성을 강화하고, 창업 정신인 ‘정직과 곧음’을 실천하기 위해 공익사단법인 정과 함께 국가와 사회에 공헌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아프리카 진출 길잡이·AI로 美 의회 움직임 전달... 혁신 신산업 개척"
이규철 법무법인 대륙아주 대표변호사

법무법인 대륙아주는 2025년에도 로펌계의 혁신을 이끌겠다는 포부다. 이규철 대륙아주 대표변호사는 “남아공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국내 기업의 아프리카 진출과 아프리카 기업의 국내 진출 길잡이가 될 것”이라며 “온톨로지 AI 방식의 분석으로 미국 정부와 의회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국내에 전달하고, B2B 리걸테크 서비스로 AI 혁신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대륙아주는 지난해 인공지능 챗봇인 ‘AI 대륙아주’를 개발하고, ‘한-아프리카 에너지투자 포럼’을 주관하는 등 신산업에 적극적으로 도전했다는 평가다."사회 다변화로 新 법 쟁점 등장... 모든 사람에게 공정한 법률 서비스 제공"
황윤구 법무법인 동인 대표변호사

5위권 로펌 진입을 노리는 법무법인 동인은 ‘고객층의 확대’를 신년 목표로 내세웠다. 황윤구 동인 대표변호사는 “사회의 다변화와 함께 새로운 법적 쟁점이 등장하는 상황에서 두려워하지 않고 더 나은 법적 해결책을 모색하고 제시할 것”이라며 “정의와 평등이라는 가치 아래 모든 사람들에게 공정한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4월 신임 대표로 취임한 황 대표는 임기 내 적극적인 법인 합병과 매출 1000억원 돌파를 최우선 목표로 내기도 했다."7대 로펌 우뚝…데이터 기반 고객감동 실현"
강경훈 법무법인 와이케이 대표변호사작년 한 해 350명 이상의 변호사를 확보하고 전국에 32개 분사무소를 설립한 법무법인 와이케이(YK)는 7대 로펌에 올라섰다는 점을 강조했다. 강경훈·김범한 와이케이 대표변호사는 “와이케이의 최우선 핵심 가치는 고객 감동 주의”라며 “고객 모두가 합리적 비용으로 고품질의 법률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데이터에 기반한 체계적·과학적 상담 기법을 도입하는 등 혁신을 게을리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허란/민경진/장서우/권용훈/박시온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