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미래 먹거리 'ABC 사업' 집중 투자

향후 5년간 50억원 이상 투자
"미래 고객들 미소 짓게 할 것"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2025년 신년사에서 LG의 창업초기 ‘Day 1’부터 이어 온 도전과 변화의 DNA를 강조하고 있다. LG 제공
LG그룹은 올해도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ABC(인공지능·바이오·클린테크)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LG는 지난해부터 2028년까지 5년간 100조 원을 국내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는데, 이 중 ABC 등 미래 성장동력에 50조 원 이상을 집중시킨다는 계획이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최근 발표한 2025년 신년사에서 이에 대한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구 회장은 “인공지능(AI)과 스마트솔루션, 건강한 삶과 깨끗한 지구를 만드는 바이오, 클린테크까지 그룹 곳곳에서 싹트고 있는 혁신의 씨앗들이 미래의 고객을 미소 짓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최근 단행한 인사와 조직개편도 신사업 육성에 초점을 맞췄다. 2025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ABC 분야 신규 임원 비중은 23%에 달했다. 구 회장은 최근 사업보고회에서도 ABC 사업을 집중 점검하면서 2025년에도 과감한 투자와 혁신에 매진하자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LG는 2020년 설립한 싱크탱크인 LG AI연구원을 중심으로 AI 기술 경쟁력 강화에 힘쓸 계획이다. LG AI연구원은 2021년 12월 처음 선보인 대형언어모델(LLM) 엑사원의 성능을 업그레이드하며 생성형 AI를 실제 산업 현장에 적용하기 위한 연구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계열사와 글로벌 파트너사가 각 산업 영역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전문가 AI’를 만들고 있다. 이런 투자는 계열사의 생산라인, 제품 개발 등에서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LG자의 경우 주 단위로 국가별, 지역별 제품 판매 수요를 예측하는 데 AI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바이오는 LG화학 생명과학본부를 중심으로 글로벌 신약 공급 파이프라인을 확보, 글로벌 제약사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LG화학 생명과학본부는 지난 2023년 매출 1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미국 리듬파마슈티컬스에 약 4000억원 규모의 희귀비만증 신약 기술을 수출하는 성과를 올렸다.클린테크 분야에서는 바이오 소재, 신재생에너지 산업소재, 폐배터리 재활용, 전기차 충전 사업 등을 적극 육성할 방침이다. LG는 ABC 분야 글로벌 스타트업 투자를 활발히 진행하며 LG 계열사와의 협업 기회도 늘리고 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