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하락 재료 없어…상반기 원화 약세 압력↑"-한국

"1분기 평균환율 1440원 전망"
사진=연합뉴스
한국투자증권은 2일 원·달러 환율과 관련해 "올 상반기 대내외 원화 약세 압력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 1분기 평균 환율 전망을 144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 증권사 문다운 연구원은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사태 이후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절차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중 1486.7원(12월27일)까지 급등했다"며 "이후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권한대행을 넘겨 받기까지 정치 불확실성이 장기화되는 조짐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이어 "당국의 시장안정화 조치에도 불구하고 거래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연말 장세에서 정치권 이벤트에 대한 환율 민감도가 크게 확대됐다"며 "이에 원·달러 환율은 단숨에 단기 저항선이었던 1450원을 돌파했고 4분기 평균 1399원으로 마감했다"고 짚었다.

그는 "당분간 마땅한 환율 하락 재료가 없다"며 "오히려 1월에는 대외적으로 강달러 압력이 재확대되는 가운데 대내적으로는 정국 불안과 경기 부진에 따른 원·달러 환율 상방 압력이 더 큰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한번 레벨을 높인 원·달러 환율은 당분간 1400원대 중후반을 중심으로 등락하는 가운데 유의미한 다음 상단은 빅피겨인 1500원으로 예상한다"며 "대내외 원화 약세 재료는 연초보다는 1분기 말, 1분기 말보다는 2분기 말에 완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