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혈사제 속 '구담시'가 중림동 골목에…열혈 국밥에 구담참기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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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 상인들과 상생하는 열혈사제2 팝업'나는 오래된 거리처럼 너를 사랑하고.'
드라마 촬영 현장 인근 상인들과 손잡고
'초능력 모카빵' '나따오비까'의 에그타르트 등 판매
진은영의 시(詩)가 생각나는 곳이 있다. 서울 중림동 149번지 일대 비탈진 골목길 얘기다. 200m 남짓의 이 골목에는 1970년대 지어진 우리나라 최초의 주상복합 아파트 '성요셉 아파트'와 수십년째 자리를 지켜온 방앗간, 여러 노포들이 자리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곳을 찾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지난달 2일부터 드라마 열혈사제2의 골목팝업 '구담시티'가 열리고 있어서다. 열혈사제2 제작사 스튜디오S와 길스토리아이피는 드라마 속 본거지 '구담구'를 중림동 골목에 구현하는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일례로 초능력 모카빵은 드라마 속 오요한은 매번 미사 중 몰래 먹는 모카빵을 실제로 만든 것. 모카빵을 판매하는 버터조셉 대표 최혜영(35)씨는 "매일 하루에 40~50개 정도 만드는 것 같다"며 "원래 이곳을 모르는 분들도 많았는데, 이번 기회로 동네분들도 오시고 외부 관광객들이 유입돼서 가게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또, 지역 경제 활성화하겠다는 취지로 '구담 패스'라는 것을 만들었다. 구담 패스를 구매해 이웃 가게에 제시하면 주요 메뉴를 10% 할인받을 수 있도록 했다.
지역 생상까지 고려하는 이색 팝업으로 인해 골목에는 매일 100여 명이 넘는 사람들이 찾아와 활기를 찾고 있다. 드라마는 지난달 27일 종영됐지만 팝업스토어는 이달 5일까지 지속된다. 금윤경 길스토리아이피 대표는 "드라마의 세계관을 확장해 골목 상권까지 함께 살릴 수 있는 상생하는 팝업을 만들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얼마전 시즌2를 공개한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도 K콘텐츠 IP의 막강함을 보여주고 있다. 국내 기업들과의 콜라보뿐 아니라 독자적인 브랜드하우스를 구축하면서다. 넷플릭스는 지난 12월 미국 뉴욕을 비롯해 스페인 마드리드, 호주 시드니 등에 ‘오징어게임:더익스피리언스’를 만들어 드라마 속 전통 게임을 실제로 경험해 볼 수 있도록 했다.
최다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