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존·베스핀글로벌, 나란히 새 수장 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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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동훈·허양호, 모두 외부 영입국내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MSP) 시장의 ‘빅2’인 메가존클라우드와 베스핀글로벌이 새로운 최고경영자(CEO)를 선임했다. 인공지능(AI) 등의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히는 것이 두 신임 CEO의 공통 목표다.
두 대표 모두 "AI 강화" 강조
IPO 앞두고 신사업 확대할 듯
메가존클라우드는 염동훈 전 아마존웹서비스(AWS) 글로벌파트너총괄을 신임 대표로 임명했다고 2일 발표했다. 염 대표는 AWS코리아 초대 대표와 구글코리아 대표 등을 지낸 클라우드업계 베테랑이다. 그는 “메가존클라우드가 구축해 온 다양한 사업을 해외 시장으로 확장하겠다”고 말했다.같은 날 베스핀글로벌은 허양호 전 한국오라클 전무를 신임 한국 대표로 선임했다. 허 대표는 최근까지 한국오라클에서 엔터프라이즈 사업 본부를 총괄했다. 그전엔 시만텍(베리타스)코리아와 BEA시스템즈코리아 등 외국계 정보기술(IT) 기업에서 경험을 쌓았다.
두 신임 대표가 공통으로 강조한 것은 AI 신사업이다. 메가존클라우드는 염 대표가 생성형 AI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신규 사업을 적극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베스핀글로벌의 허 대표 역시 “국내 기업의 클라우드 및 AI 전환을 지원하며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겠다”고 강조했다.
두 회사는 신사업 확장이 절실하다. 2023년 기준 메가존클라우드와 베스핀글로벌은 각각 1조4265억원, 405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중견 IT 기업 중 손에 꼽을 만큼 덩치가 크다. 하지만 두 회사 모두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국 MSP 특유의 박리다매식 사업 모델이 한계에 부닥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업계 관계자는 “두 기업 모두 기업공개(IPO)를 앞뒀다”며 “신임 CEO들이 AI 같은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해 공격적으로 사업 확장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MSP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것도 갑작스러운 CEO 교체의 배경으로 거론된다. 최근 몇 년 사이 삼성SDS, LG CNS 등 주요 대기업 IT 서비스 업체가 시장에 뛰어든 영향이다.
황동진 기자 radh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