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내부도 "尹 수사받아야"…'자필 편지'에 기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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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싸울 것" 윤 편지에 옹호 기류 얼어붙어헌정사 최초의 현직 대통령의 체포영장이 발부된 가운데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윤석열 대통령이 수사를 받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체포영장 집행 초읽기…"尹 위해 할 만큼 했다" 목소리도
여당의 탄핵 심판 지연 전략에 대한 여론의 시선이 곱지 않아서다. 윤 대통령이 지지자를 대상으로 '끝까지 싸우자'는 메시지를 전한 것이 당내 기류를 더욱 악화시켰다. 다만 강성 지지층도 개별 의원들을 대상으로 압박 수위를 높여가고 있어 섣불리 입을 열기 어려운 분위기다.2알 국민의힘 한 중진 의원은 뉴스1을 통해 "(수사기관이)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서 수사를 한다면 우리 당이 그런 것까지 말릴 수는 없지 않겠나"라며 "비상계엄이라는 이런 사고가 터진 상황에서 (윤 대통령이) 수습해야 하는 게 맞다"라는 입장을 내비쳤다.
그간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이 수사를 회피하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절차상 문제, 대외 신인도 등을 들며 윤 대통령을 감싸왔다.
그러나 윤 대통령이 측근을 통해 탄핵 반대 집회 지지자들에게 "실시간 생중계 유튜브를 통해 여러분께서 애쓰시는 모습을 보고 있다"며 "여러분과 함께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전하자, 당내 윤 대통령 옹호 기류가 얼어붙었다.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국회 추천 헌법재판관 2인을 임명해 탄핵 절차에 가속이 붙은 점도 영향을 미쳤다. 나아가 법원이 30시간이 넘는 심사 끝에 체포영장을 발부한 만큼, 윤 대통령의 범죄 혐의점을 상당 부분 인정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윤 대통령이 수사 절차를 거부하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야당도 공세 수위를 올릴 것으로 보여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윤 대통령을 위해 할 만큼 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윤 대통령 체포와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즉답을 피했다. 신동욱 수석대변인도 체포영장이 집행될 경우 윤 대통령이 응해야 할지 묻는 말에 답하지 않았다.다만 윤 대통령을 옹호하려는 지지층의 반발이 거세 윤 대통령을 일방적으로 옹호하기도, 수사에 응하라고 말하기도 난감한 상황이다.
일부 강성 지지자들은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왜 한남동 관저 앞이나 광화문 광장에 와서 대통령을 수호하지 않느냐', '민주당은 의원들이 몰려다니는데 국민의힘은 왜 꽁무니를 빼고 있느냐'라는 취지의 압박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당사에는 폭발물 설치 예고 팩스가 수신돼 경찰특공대가 동원되기도 했다. 경찰은 권성동 원내대표의 지역구인 강원 강릉 사무실과 자택을 대상으로도 수색을 벌였다.또 다른 국민의힘 의원은 매체에 "우리 당의 대통령이 이렇게 되시니까 참 어렵고 곤혹스러운 상황"이라고도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