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지지자들 "공수처, 공수표로 만들자"…한남동 '아수라장' [영상]

尹 지지자들 한남동 관저 앞 집회 현장
"계엄은 적법했다…대통령 지켜내자"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이 이뤄지고 있는 3일 서울 한남동 관저 앞에서는 윤 대통령 지지자들의 격렬한 집회가 이어지고 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에 나선 이날 윤 대통령 체포에 반대하는 지지자들이 한남동에 대거(경찰 비공식 추산 600여명) 모였다. 경찰에 따르면 관저 인근에는 충돌에 대비해 경력 약 2700여명이 배치됐다.
3일 서울 한남동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의 체포영장 집행 반대 집회. / 사진=홍민성 기자
지지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공수처가 아닌 공수표로 반드시 만들겠다", "윤 대통령의 계엄은 적법하다", "윤 대통령을 지키자", "우리는 윤 대통령을 반대한 적 없다", "이재명을 구속해야 한다", "윤석열 힘내라", "수방사 힘내라"고 외쳤다. 욕설 섞인 고성도 난무해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전날 밤부터 현장에 머무르고 있다는 한 지지자는 기자와 만나 "공수처가 체포영장을 집행하는 게 말이 되는 일이냐"며 "법 유린 현장을 목도하기 위해 밤을 새웠다"고 했다.

다른 지지자는 "이재명을 구속해야지, 왜 엄한 사람(윤 대통령)을 체포하려고 하는 거냐"며 "나라가 거꾸로 돌아가고 있다"고 했다. 경찰 면전에 "당장 국회로 가서 이재명을 체포해"라고 항의하는 이도 있었다.

민주당 및 이재명 대표 지지자로 추정되는 반대 지지자들의 집회는 상대적으로 소규모로 이뤄졌다. 대여섯명 규모로 한남동 관저 맞은편에서 집회를 연 반대 지지자들은 "내란수괴 윤석열 구속", "윤석열을 파면하고 구속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대 지지자들 주위로는 경찰 펜스가 둘렸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과의 물리적 충돌을 대비하기 위한 조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 대통령을 지지하는 유튜버와 이재명 대표를 지지하는 유튜버 간 폭력 사태는 어김없이 발생했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공수처는 한남동 관저 안에서 수도방위사령부로 추정되는 군부대와 대치하다가, 저지선을 뚫고 현재는 대통령경호처와 대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종준 경호처장은 수색을 허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체포영장 집행 인원은 공수처 30명, 경찰 특수단 120명 등 150명이다. 관내에 진입한 인원은 공수처 30명, 경찰 50명으로, 나머지 70명은 관저 밖에서 대기하고 있다.공수처는 윤 대통령을 체포하면 정부과천청사 공수처 조사실에서 조사한 뒤 서울구치소에 구금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 측 윤갑근 변호사는 "불법·무효인 영장 집행은 적법하지 않다"며 "현재 헌법재판소와 법원에 영장에 대한 이의절차가 진행 중으로 불법적인 영장 집행 과정의 위법 상황에 대해 법적인 조치를 할 것"이라고 했다.

홍민성/이민형/유채영 한경닷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