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들, 尹 체포영장 집행 상황 실시간 보도…"전례 없는 일"

블룸버그·로이터 통신 등 각국 매체들 대대적 보도
지난달 12일 서울에서 열린 윤석열 탄핵 촉구 시위에 나타난 윤석열 대통령의 인형. 블룸버그는 이 사진을 3일 윤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 상황을 보도하며 사용했다./사진=블룸버그(Jean Chung)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 상황을 외신들이 실시간으로 보도하고 있다.

3일 미국 블룸버그 통신, 영국 로이터 통신, 일본 언론들은 한국 언론을 인용해 현재 상황을 신속하게 전하고 있다. 외신들은 공수처 수사관들이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하기 위해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 도착한 상황을 알렸다.블룸버그 통신은 윤 대통령 체포 관련 라이브 페이지를 만들어 여러 명의 기자가 분 단위로 속보를 내보내고 있다. 이들은 “윤 대통령의 체포를 위해 수천 명의 법집행 공무원들이 집결해 있으며, 윤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그를 보호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일부는 ‘선거 절도 중지’ 배너와 미국 국기를 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정치적 라이벌인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자신의 법적 싸움에서 시간을 벌었다”며 “대법원이 그의 유죄 판결을 확정할 경우 10년간 모든 선거에 출마할 수 없게 되지만, 법적 절차가 지연돼 헌법재판소가 윤 대통령의 탄핵을 확정지을 경우 조기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AP 통신은 “윤 대통령 거주지에 수천 명의 경찰이 모였다”며 “대통령이 자신을 구금하려는 당국에 협조할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현직 대통령에 대한 체포는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썼다.일본의 언론들 역시 큰 관심을 갖고 보도하고 있다. NHK, 아사히, 산케이, 마이니치 등은 각사의 홈페이지 톱기사로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 사건 보도를 배치했다.

매체들은 윤 대통령의 비상 계엄 사태를 수사하는 공조수사본부가 ‘내란 수괴’ 혐의를 받는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청구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공수처 수사관들이 윤 대통령 관저 앞에 도착한 상황을 알리면서 “한국의 현직 대통령이 체포될 경우 사상 처음”이라고 썼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