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열의 고사성어 읽기] 前倨後恭 (전거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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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S23
▶한자풀이
前: 앞 전
倨: 오만할 거
後: 뒤 후
恭: 공손할 공
이전에는 거만하다 후에는 공손하다
상대에 따라 태도가 변하는 것을 비유
-<사기(史記)>소진(蘇秦)은 뤄양(洛陽) 사람이다. 제나라 귀곡자(鬼谷子)에게서 학문을 배우고 곤궁한 모습으로 집에 돌아오자 형제와 집안 식구들이 그를 비웃었다.
“주(周)나라는 농업을 주로 하고, 상공업에 진력해 2할의 이익을 올리기에 힘쓰는 데 본업을 버리고 혀를 놀리는 일에만 몰두했으니 곤궁한 것은 당연하지 않은가.”
소진이 이 말을 듣고 부끄럽고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어 방문을 닫고 틀어박혔다. 그러던 중 주서(周書)의 음부(陰符)를 탐독하고, 1년이 지나니 남의 속내를 알아내는 술법을 생각해내었다. 이제는 군주를 설득할 수 있다고 자신한 그는 연(燕)나라와 조(趙)나라로 가서 제(齊), 초(楚), 위(魏), 한(韓)의 여섯 나라가 연합하여 진나라에 대항하는 합종책(合從策)을 건의했다. 여섯 나라는 소진의 뜻에 따라 합종의 맹약을 맺었고, 소진은 합종을 성사시킨 공으로 여섯 나라의 재상을 겸했다.소진이 북쪽의 조왕에게 경위를 보고하기 위해 가는 도중 낙양을 통과했다. 소진을 따르는 일행의 행렬은 임금에 비길 만큼 성대했다. 주나라의 현왕(顯王)은 이 소식을 듣고 도로를 청소하고 사자를 교외에까지 보내 위로하게 했다. 소진의 형제, 처, 형수는 곁눈으로 볼 뿐 감히 쳐다보지도 못했다. 소진이 웃으며 형수에게 말했다.
“전에는 그렇게 거만하더니 지금은 이렇게도 공손하니 웬일입니까?”
형수가 넙죽 엎드려서 얼굴을 땅에 대고 사과했다.“계자의 지위가 높고 재산이 많기 때문입니다.”
소진이 탄식하며 말했다.
“나는 동일한 몸인데 부귀하면 일가친척도 두려워하며 공경하고, 빈천하면 가볍게 보고 업신여기니 하물며 세상 사람들이야 더할 것이 없겠구나.”<사기> 소진열전에 나오는 이야기다. 전거후공(前倨後恭)은 이전에는 거만하다 후에는 공손하다는 뜻으로, 상대의 처지에 따라 대하는 태도가 급변하는 것을 이른다. 전교후공(前驕後恭)으로도 쓴다.
前: 앞 전
倨: 오만할 거
後: 뒤 후
恭: 공손할 공
이전에는 거만하다 후에는 공손하다
상대에 따라 태도가 변하는 것을 비유
-<사기(史記)>소진(蘇秦)은 뤄양(洛陽) 사람이다. 제나라 귀곡자(鬼谷子)에게서 학문을 배우고 곤궁한 모습으로 집에 돌아오자 형제와 집안 식구들이 그를 비웃었다.
“주(周)나라는 농업을 주로 하고, 상공업에 진력해 2할의 이익을 올리기에 힘쓰는 데 본업을 버리고 혀를 놀리는 일에만 몰두했으니 곤궁한 것은 당연하지 않은가.”
소진이 이 말을 듣고 부끄럽고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어 방문을 닫고 틀어박혔다. 그러던 중 주서(周書)의 음부(陰符)를 탐독하고, 1년이 지나니 남의 속내를 알아내는 술법을 생각해내었다. 이제는 군주를 설득할 수 있다고 자신한 그는 연(燕)나라와 조(趙)나라로 가서 제(齊), 초(楚), 위(魏), 한(韓)의 여섯 나라가 연합하여 진나라에 대항하는 합종책(合從策)을 건의했다. 여섯 나라는 소진의 뜻에 따라 합종의 맹약을 맺었고, 소진은 합종을 성사시킨 공으로 여섯 나라의 재상을 겸했다.소진이 북쪽의 조왕에게 경위를 보고하기 위해 가는 도중 낙양을 통과했다. 소진을 따르는 일행의 행렬은 임금에 비길 만큼 성대했다. 주나라의 현왕(顯王)은 이 소식을 듣고 도로를 청소하고 사자를 교외에까지 보내 위로하게 했다. 소진의 형제, 처, 형수는 곁눈으로 볼 뿐 감히 쳐다보지도 못했다. 소진이 웃으며 형수에게 말했다.
“전에는 그렇게 거만하더니 지금은 이렇게도 공손하니 웬일입니까?”
형수가 넙죽 엎드려서 얼굴을 땅에 대고 사과했다.“계자의 지위가 높고 재산이 많기 때문입니다.”
소진이 탄식하며 말했다.
“나는 동일한 몸인데 부귀하면 일가친척도 두려워하며 공경하고, 빈천하면 가볍게 보고 업신여기니 하물며 세상 사람들이야 더할 것이 없겠구나.”<사기> 소진열전에 나오는 이야기다. 전거후공(前倨後恭)은 이전에는 거만하다 후에는 공손하다는 뜻으로, 상대의 처지에 따라 대하는 태도가 급변하는 것을 이른다. 전교후공(前驕後恭)으로도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