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라 전기차 화재 이후 '뚝'…온라인 자동차거래 하락세 계속

오프라인도 자동차 소비 감소
인천 서구 청라동의 한 아파트 단지 지하주차장에 주차된 차량들이 전기차 화재 사고로 인해 불에 타 검게 그을려 있다. 사진=뉴스1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현상이 심화하면서 자동차 수요가 둔화하는 추세다.

7일 통계청 온라인쇼핑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자동차 및 자동차 용품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4967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3% 감소했다. 전체 상품군 중 다섯 번째 큰 폭으로 줄었다. 전체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21조2233억원으로 1% 증가하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한 가운데 자동차 관련 소비액은 급감한 것이다. 자동차 및 자동차 용품군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지난해 9월부터 3개월 연속으로 전년 동월 대비 하락세를 이어갔다. 작년 9월엔 39%, 10월 14.7% 각각 줄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작년 9월을 시작으로 온라인 시장에서 자동차 소비가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 발생한 인천 청라국제도시 아파트 지하주차장 전기차 화재가 영향을 미쳤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온라인 시장에선 전기차 판매 비중이 높은데 이 사건으로 ‘전기차 포비아’ 현상이 확산하면서 전체 자동차 온라인 쇼핑 거래액을 끌어내렸다는 것이다.

정은정 통계청 서비스업 동향과 주무관은 “온라인으로 거래되는 자동차는 전기차 테슬라, 캐스퍼ev 등이 대표적"이라며 "화재 사건 전까지는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던 모델들로 최근 들어 캐즘 현상이 본격화했다"고 설명했다.오프라인 시장에서도 자동차 수요는 주춤하다. 통계청 ‘11월 산업동향활동’에 따르면 승용차 등 내구재(-5.2%) 판매가 줄었다. 구체적으로 승용차 및 연료소매점의 소비가 5.9% 감소해 최근 얼어붙은 소비 심리를 보여줬다.

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