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경제학회 3대 키워드는 '트럼프 · 인플레이션 ·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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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 통화정책 성과 두고 비판 나올 지 주목1월 3~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미국경제학회에서 떠오른 경제학자들의 최대 관심사는 ‘인플레이션과 Fed의 통화정책’ ‘트럼프’ ‘인공지능(AI)’이다. 예상보다 강한 미국 경제와 이에 따른 미국 중앙은행(Fed)의 통화정책을 두고 경제학자들의 격렬한 토론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의 충격여파를 예측하는 것도 이번 학회에서 경제학자들이 가진 숙제다. AI가 경제에 가져올 혁신 등도 눈에 띄는 세션 주제들이다.
트럼프 관세 정책의 경제 여파도 뜨거운 주제
AI가 미치는 경제적 영향도 논의 구체화
버냉키의 입 주목
이번 미국경제학회에 참석한 최대 빅 샷은 벤 버냉키 전 Fed 의장이다. 그는 4일에 있을 ‘인플레이션과 거시경제’ 세션에 패널로 참석한다.학계에선 버냉키 전 의장이 Fed의 현재 통화 정책과 관련해 비판적인 시각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한다. 버냉키 전 의장은 지난해에도 영국은행(BOE)에 제출한 경제 리뷰에서 Fed가 경제 현황을 제대로 분석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제전망 예측 정확도가 최근 몇 년간 크게 저하됐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실제 Fed는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올해 말 기준금리(중간값)를 기존 전망치(연 3.4%)보다 0.5%포인트 높은 연 3.9%로 제시했다.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강한 모습을 보이면서 기준금리 인하 폭을 줄인 것이다.
트럼프 관세 영향도 연구 주제
트럼프 행정부 2기의 관세 정책과 관련해 신랄한 비판도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3일 예정된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정책’ 세션이 대표적이다. 이날 진행자로 참여하는 제이슨 퍼먼 하버드대 교수는 지난해 10월 브루킹스 연구소에서 연 토론회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정책이 기업들의 혁신 의지를 꺾을 것이라고 주장했다.미국 정부에 로비를 통해 관세를 깎거나 면제받는 기업들이 생길 것이고, 이에 따라 기업들이 제품과 서비스 혁신보다 관세를 깎는 데 더 혈안이 될 것이라는 논리다. 이날 세션에 참여하는 킴벌리 클라우징 캘리포니아 대학교 교수는 국제 조세 전문가로 다국적 기업들의 관세 회피 현상에 대해서도 언급할 것으로 전망된다.지난해 미국경제학회에서 AI 논의는 챗 GPT의 활용법과 부작용 최소방안을 찾는 데 그쳤다면 올해는 AI 산업 전반을 연구하는 단계로 발전했다. 이번 학회를 통해 ‘AI의 경제적 함의’ ‘AI와 미래의 일자리’ 등 AI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좀 더 구체화하는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샌프란시스코=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