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지켜라" vs "즉각 체포"…관저앞 시위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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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체포영장 집행에 한남동 일대 찬반집회 '몸살'3일 오전 9시께 서울 한남동 대통령 공관 앞은 전날 밤부터 철야 집회를 이어온 보수단체 회원 등 시민 1200여 명이 몰리면서 북새통을 이뤘다.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시민들은 “윤석열 대통령을 수호하라”는 구호를 반복해 외치며 결속을 다졌다. 이날 오후부터 윤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의 ‘맞불 집회’가 열리면서 현장의 갈등은 최고조에 이르렀다. 헌정사상 최초로 이뤄진 현직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이 실패로 돌아갔지만, 재청구 가능성이 남아있어 당분간 일촉즉발의 긴장 상태가 지속될 전망이다.
尹지지 1만여명 몰려 '아수라장'
집행 중지 소식에 "이겼다" 환호
맞은편선 탄핵 촉구 맞불 시위
"막아선 경호처 처벌하라" 반발
진보·보수 참가자간 한때 충돌도
관저 인근 교통마비…시민 불편
○한남동 공관 앞 시민 충돌
이날 경찰에 따르면 대통령 공관 앞 집회 참여 인원은 오전 7시 기준 600명(비공식 추산)에 불과했지만, 낮 12시를 지나며 1만1000명까지 늘어났다. 오전 6시 이전부터 공관 인근 한남 제1고가차도 부근에는 서울경찰청 소속 45개 기동대, 약 3000명이 배치됐다. 버스도 135대가 동원됐다. 인근에 몰려들 윤 대통령 지지자들과 윤 대통령 처벌을 촉구하는 이들이 관저로 모여들어 충돌이 벌어지는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서였다.오전 이른 시간부터 보수단체 회원들을 중심으로 거센 저항이 이어졌다. 거리 곳곳엔 ‘민주주의 이용한 민주주의 파괴를 중단하라’ ‘반란 수괴 사법농단 이재명 긴급 체포하라’고 적힌 깃발이 나부꼈다. 이들은 “윤 대통령이야말로 대한민국의 희망”이라며 탄핵 반대 세력의 결속을 촉구했다. 이날 집회 무대 위에 올라온 시민 최종유 씨는 “박근혜 탄핵으로 예방주사를 맞은 우리는 무너지지 않는다”며 시민들에게 끝까지 자리를 지킬 것을 호소했다.공관 근처에선 탄핵 찬반 세력 간 갈등도 고조됐다. 보수단체 회원들이 “윤석열 수호”를 외치자, 맞은편 육교에서는 탄핵 찬성 시민들이 “내란 수괴” “닥쳐라” 등의 반응으로 맞섰다. 특히 오전 11시께 “하야하라”는 구호를 외치는 중년 남성이 나타나자 보수단체 회원 10여 명이 몰려들어 언성을 높이는 소동이 벌어졌다. 경찰이 즉각 개입해 상황을 진정시켰지만, 양측 간 갈등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체포영장 집행 불발에 양측 희비
오후 1시45분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계속된 대치 상황으로 체포영장 집행을 중지했다”는 발표가 전해지자 현장에선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사회자는 “우리가 이겼다”며 “이 기운을 이어받아 헌법재판소에서도 탄핵안에 대한 기각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탄핵을 촉구하는 단체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민주노총은 체포영장 집행 실패 이후 “공수처는 경찰력을 보강하고 즉시 영장 집행을 재개해 내란 수괴를 체포해야 한다”며 “방해하는 경호처는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입건해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노총이 이날 오후 3시부터 서울지하철 6호선 한강진역 2번 출구 앞에서 맞불 집회를 열면서 양측 간 대립은 최고조에 달했다. 참가자들은 “내란 수괴 윤석열을 즉각 체포하라” “내란 수괴 비호하는 경호처는 물러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결의대회를 마친 후 관저 인근까지 약 600m를 행진했다.공조수사본부가 주말 사이 영장 재집행을 시도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현장의 갈등도 이번 주말 이후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법원이 발부한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시한은 오는 6일까지다.
김다빈/안정훈 기자 davin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