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시계 제로 대한민국, 위기를 기회로 바꿀 주역은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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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계엄 사태가 터진 지 꼭 한 달 만에 경제계, 정·관계, 노동계 등 각계 대표가 한자리에 모였다. ‘2025년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및 주요 경제장관, 이재용·정의선·최태원·구광모·류진·손경식·윤진식·최진식 회장 등 주요 기업 총수와 경제단체장이 총출동했다. 여야 정치 지도자와 50여 개국 주한 외교사절도 동참해 경제위기 극복에 힘을 보태겠다고 다짐했다.
경제계 최대 행사인 신년인사회는 매년 초 덕담을 주고받는 자리지만 올해는 그 의미가 남다르다.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많은 총수가 불참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빠짐없이 자리를 채워 기업이 위기 극복의 중심이 되겠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발신했다. 서로 불편할 수 있는 정·관계 리더들을 불러 대화의 장을 마련한 것도 위기 극복에 밀알이 될 것이다.기업과 기업가는 나라가 어려움에 부닥칠 때마다 특유의 돌파력을 발휘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왔다. 전쟁, 극한의 정치사회 갈등, 해외발 충격 극복의 선두에는 언제나 도전과 혁신으로 무장한 기업이 섰다. 물론 의지만으로 위기 돌파가 가능하지는 않을 만큼 작금의 내우외환은 녹록지 않다. 국내적으로는 내년 경제성장률과 수출 증가율의 1%대 추락이 예고됐다. 대외적으로는 예측불허의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보름 뒤 출범하고, 중국은 전통·미래산업 가릴 것 없이 한국을 맹추격하거나 추월했다. 계엄·탄핵이 아니더라도 한국만의 갈라파고스 규제와 기울어진 노사 운동장에서 고군분투해야 한다. 기업을 권력투쟁의 도구쯤으로 여기는 정치권의 포퓰리즘과도 맞서야 한다.
하나같이 만만치 않은 과제지만 희망은 있다. 한국 경제의 양대 축인 반도체·자동차가 잘 버텨주고 있고 바닥을 다지는 산업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조선 3사가 13년 만에 동반 흑자를 냈고, 막판 스퍼트에 성공한 건설도 지난해 해외 누적 수주 1조달러의 금자탑을 쌓았다. 방산, 원전 등이 새로운 수출 주력 산업으로 급부상 중이고 뷰티·푸드산업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기업이 투자를 잘하게끔 격려가 좀 더 있었으면 좋겠다”(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는 기업인들의 소망에 정치권과 국민도 화답해야 한다.
경제계 최대 행사인 신년인사회는 매년 초 덕담을 주고받는 자리지만 올해는 그 의미가 남다르다.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많은 총수가 불참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빠짐없이 자리를 채워 기업이 위기 극복의 중심이 되겠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발신했다. 서로 불편할 수 있는 정·관계 리더들을 불러 대화의 장을 마련한 것도 위기 극복에 밀알이 될 것이다.기업과 기업가는 나라가 어려움에 부닥칠 때마다 특유의 돌파력을 발휘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왔다. 전쟁, 극한의 정치사회 갈등, 해외발 충격 극복의 선두에는 언제나 도전과 혁신으로 무장한 기업이 섰다. 물론 의지만으로 위기 돌파가 가능하지는 않을 만큼 작금의 내우외환은 녹록지 않다. 국내적으로는 내년 경제성장률과 수출 증가율의 1%대 추락이 예고됐다. 대외적으로는 예측불허의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보름 뒤 출범하고, 중국은 전통·미래산업 가릴 것 없이 한국을 맹추격하거나 추월했다. 계엄·탄핵이 아니더라도 한국만의 갈라파고스 규제와 기울어진 노사 운동장에서 고군분투해야 한다. 기업을 권력투쟁의 도구쯤으로 여기는 정치권의 포퓰리즘과도 맞서야 한다.
하나같이 만만치 않은 과제지만 희망은 있다. 한국 경제의 양대 축인 반도체·자동차가 잘 버텨주고 있고 바닥을 다지는 산업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조선 3사가 13년 만에 동반 흑자를 냈고, 막판 스퍼트에 성공한 건설도 지난해 해외 누적 수주 1조달러의 금자탑을 쌓았다. 방산, 원전 등이 새로운 수출 주력 산업으로 급부상 중이고 뷰티·푸드산업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기업이 투자를 잘하게끔 격려가 좀 더 있었으면 좋겠다”(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는 기업인들의 소망에 정치권과 국민도 화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