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5000만원 먹튀? 허위"…반박 나선 女인테리어 업자

사진=유튜브
방송과 유튜브를 통해 얼굴을 알린 한 여성 인테리어 업자가 5000만원 먹튀 의혹이 일어 해명에 나섰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여성 유튜버 인테리어비 5000만원을 가지고 잠수탔습니다'라는 글이 게시됐다. 글쓴이 A씨는 "지상파 프로그램에 나온 유명 유튜버다. 인테리어 하는 도중 하자와 날림이 심해 계약을 파기한다고 하니 돈을 갖고 날랐다"라고 주장했다.이어 "대략 20일 공정 동안 5번도 채 오지 않았으며 아무것도 모르는 알바를 현장에 내보내고 주방 방수조차 제대로 하지 않았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인부들한테는 일당도 주지 않았으며 지출내역서를 공개하고 나머지 비용 반환을 요구하니 잠수를 타고 있다"라고 전했다.

앞서 전날 한 유튜브에서 A씨에게 컨설팅을 의뢰한 한 점주는 "인테리어 계약을 하고 나서 시공이 들어간 첫날부터 일이 꼬이기 시작했다. 공사가 진행되는 20일 동안 현장에 직원들도 없고 인테리어 업자라는 사람은 오지도 않고 점주인 내가 나와서 감리하는 상황"이라면서 "마지막에 만나서 협의하는 도중에 도저히 말이 안 통해서 계약 해지를 하게 됐는데, 5000만 원 보낸 것 중에 네가 공사한 거 빼고 나머지 금액은 나한테 송금을 하라고 했는데 차입금도 돌려주지 않고 잠수를 탔다"라고 주장했다.

A씨 등이 지목한 인테리어 업자인 B씨는 구독자 11만명을 보유한 유튜버기도 하다. B씨는 뇌경색으로 쓰러진 아버지 대신 떠안은 19억원의 빚을 갚기 위해 인테리어 사업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인간극장' 등을 통해 그의 사연이 공개돼 화제가 된 바 있다.B씨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를 통해 "저는 사기를 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그는 "상업 공간 100평 중 4200만원 상당의 공사를 한 달간 진행하여 텅 비어 있던 매장에서 주방과 10평 룸 총 4칸, 붙박이 평상 의자 20m 제작, 주방 설비, 타일, 후드 덕트까지 완료해 제작해 드렸고 본인들이 다 갖고 있는 상태다. 5000만원을 먹튀했다는 내용은 허위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B씨는 "75평을 7500만원에 해야 한다고 해서 빠듯할 거 같다고 하니 노출 천장이고 내부만 인테리어 하면 된다고 했다. 사실상 외벽 등, 외벽, 입구, 복도까지 시공 중 범위는 야금야금 늘어났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11월 12일 점주님이 5000만원을 입금했다. 이때까지 점주 얼굴을 본 적 없고 통화를 한 적도 없다. 컨설턴트가 주도하는 스케줄대로 진행됐다"며 "이전의 계약들은 계약금 10%, 착수금 40%, 중도금 40%, 잔금 10% 원칙으로 항상 그렇게 해왔지만, 컨설턴트가 진행하는 대로 본인들 마음대로 입금을 미리 해서 입금 금액만큼 계약서를 수정한 뒤 계약서를 보낸 것"이라고 전했다.B씨는 A씨 등을 이른바 '레커 유튜버'로 규정했다. 그러면서 "본인들이 피해자라고 주장하는데 프로젝트 중단에 동의할 때까지 해당 시공 내역에 대한 것들은 점주에게 전달해 줬다"며 "컨설턴트가 제 지인들에게 막무가내로 연락을 취하며 피해를 주는 행동을 서슴지 않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