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하이난 면세점 매출, 지난해 29% 급감…관광객 감소·경기 둔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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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하이난(海南)성에서 2024년 면세점 매출이 전년 대비 29.3% 감소하며 309억 4천만 위안(약 4조 2,400억 원)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LVMH와 케링 등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들이 큰 타격을 입었다고 중국 세관이 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2024년 하이난을 찾은 관광객 수는 568만 3천 명으로, 2023년의 675만 6천 명 대비 15.9% 줄었다.컨설팅 회사 올리버 와이먼(Oliver Wyman)의 케네스 초우(Kenneth Chow) 수석은 “일본 엔화와 같은 외국 통화의 가치 하락과 말레이시아의 무비자 입국 등 매력적인 여행 정책이 중국 소비자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게 만든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하이난에서 판매되던 주요 면세 상품 중 하나인 명품과 고가의 뷰티 제품 매출이 급격히 감소했다.
하이난 면세점 매출은 팬데믹 이후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2019년 145억 위안에서 2023년 437억 6천만 위안으로 약 3배 증가했다. 이는 2020년 하이난의 12개 면세점에서 구매 한도를 상향 조정한 정책 덕분이었다.그러나 경기 둔화와 소비 심리 위축으로 2024년 매출이 다시 급감했다. 특히 고가 뷰티 제품이 2023년 면세점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했던 점을 감안하면, 이 분야의 타격이 가장 컸다는 분석이다.
케네스 초우는 “소비자 신뢰 하락이 중국 소비자들의 럭셔리 및 비필수 소비재 구매 의지에 크게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2025년 하이난 전역을 면세 쇼핑 지대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에도 이번 매출 감소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된다.이 계획이 실현되면 브랜드들은 국내 면세점 운영 업체인 중국 면세그룹(China Duty Free Group)과의 제휴 없이 독자적으로 면세점을 운영할 수 있게 된다.
하이난이 완전 면세 구역으로 변모할 경우 일본, 싱가포르, 한국 등 해외 면세 허브와 경쟁하며 중국 소비자들의 소비를 국내로 돌릴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2024년 하반기부터 코로나19 이후 ‘보복 소비’ 현상이 줄어들면서 국내 소비는 둔화세를 보였다.2024년 11월 소매 판매는 전년 대비 3.0% 증가하는 데 그쳤으며, 이는 시장 예상치였던 4.6%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이에 따라 중국 공산당은 2025년 소비를 “적극적으로” 진작시키고 전방위적으로 국내 수요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강조했다.
엄수영기자 boram@wowtv.co.kr
2024년 하이난을 찾은 관광객 수는 568만 3천 명으로, 2023년의 675만 6천 명 대비 15.9% 줄었다.컨설팅 회사 올리버 와이먼(Oliver Wyman)의 케네스 초우(Kenneth Chow) 수석은 “일본 엔화와 같은 외국 통화의 가치 하락과 말레이시아의 무비자 입국 등 매력적인 여행 정책이 중국 소비자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게 만든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하이난에서 판매되던 주요 면세 상품 중 하나인 명품과 고가의 뷰티 제품 매출이 급격히 감소했다.
하이난 면세점 매출은 팬데믹 이후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2019년 145억 위안에서 2023년 437억 6천만 위안으로 약 3배 증가했다. 이는 2020년 하이난의 12개 면세점에서 구매 한도를 상향 조정한 정책 덕분이었다.그러나 경기 둔화와 소비 심리 위축으로 2024년 매출이 다시 급감했다. 특히 고가 뷰티 제품이 2023년 면세점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했던 점을 감안하면, 이 분야의 타격이 가장 컸다는 분석이다.
케네스 초우는 “소비자 신뢰 하락이 중국 소비자들의 럭셔리 및 비필수 소비재 구매 의지에 크게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2025년 하이난 전역을 면세 쇼핑 지대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에도 이번 매출 감소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된다.이 계획이 실현되면 브랜드들은 국내 면세점 운영 업체인 중국 면세그룹(China Duty Free Group)과의 제휴 없이 독자적으로 면세점을 운영할 수 있게 된다.
하이난이 완전 면세 구역으로 변모할 경우 일본, 싱가포르, 한국 등 해외 면세 허브와 경쟁하며 중국 소비자들의 소비를 국내로 돌릴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2024년 하반기부터 코로나19 이후 ‘보복 소비’ 현상이 줄어들면서 국내 소비는 둔화세를 보였다.2024년 11월 소매 판매는 전년 대비 3.0% 증가하는 데 그쳤으며, 이는 시장 예상치였던 4.6%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이에 따라 중국 공산당은 2025년 소비를 “적극적으로” 진작시키고 전방위적으로 국내 수요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강조했다.
엄수영기자 bora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