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등 기업실적 경계감…"외인 증시 유입 제한" [주간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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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기업실적 전망치 하향 조정 가능성 높아"새해 첫 주였던 지난주 코스피지수가 2400선을 회복했다. 바이오와 반도체, 배터리 섹터 중심의 상승세가 나타났다. 외국인도 4거래일 만에 '사자'를 기록했다. 기세를 몰아 이번주 2500선도 회복할지를 두고서 증권가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국내 4분기 기업들의 실적 우려와 트럼프 2기 행정부 대외정책 리스크(위험) 등 때문이다. 다만 코스피의 가격 메리트와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5' 기대감 등은 호재가 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CES는 증시 기대요인…관련주 단기 모멘텀"
5일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이번주 코스피 예상 흐름 범위를 2350~2480선으로 전망했다. 직전 거래일인 3일 코스피 종가는 2441.92다.지난주를 돌아보면 정국 불안감 지속에 고환율 부담까지 덮치면서 약세가 이어졌다. 2400선을 밑돈 채 거래되다가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3일 1.79% 올라 2440선까지 회복했다. 이날 주요 섹터들의 강한 랠리에 지수도 간만에 오름폭을 크게 키우는가 싶었지만 상방 제한 요인도 결국 대내 위험이었다. 지수는 개장 이후 꾸준히 상승폭을 확대하면서 장중 2.32%까지 올랐지만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정지하기로 결정했단 소식이 전해진 직후 오름폭을 일부 축소했다. 수급을 보면 지난 한 주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3148억원, 747억원 순매도했고 기관만 1173억원 매수 우위다.
이번주는 실적 경계감이 지수 상방을 제한할 수 있단 분석이 나온다. 오는 8일 삼성전자의 지난 4분기 잠정실적이 공개될 예정이다. 삼성전자 잠정실적 발표 이후 올해 코스피 기업 실적 전망치가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아, 당분간 한국 주식 시장으로의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추정치(컨센서스)는 각각 8조9000억원, 8조1000억원이지만, 실제로 발표되는 실적은 이를 밑돌 가능성이 있다"며 외국인이 추세적으로 돌아오기는 힘든 환경이라고 말했다.다만 CES 2025 기대감은 활기를 불어넣을 요소다. 오는 7~10일 개최될 CES 2025의 주제는 인공지능(AI)이다. 단순 AI가 아닌 AI가 접목된 새 기술이나 제품이 소개될 예정이다.
나 연구원은 "AI가 적용된 디지털헬스케어, 로봇기술 기대감에 관련주가 실제 강세를 보였고 단기 모멘텀은 유효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변동성이 높은 장세에서는 기대감에 주가가 오르는 업종보다 실적이 뒷받침되는 업종에 대한 중장기 투자가 유효하다"면서 실적 성장이 뒷받침되는 전력기기에 주목했다.
나 연구원은 "지난 3일 발표된 12월 ISM 제조업 지수는 49.3으로 컨센서스(48.3)는 웃돌았지만 기준선인 50선은 여전히 밑돌았단 점에서 수출(실적) 개선 기대감은 낮다"면서도 "연초 개인 매수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만큼 지수보다는 개별 종목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음식료와 화장품, 의류, 은행, 증권, 전력기기 등 업종을 추천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