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채소 못 사 먹겠다"…설 앞두고 장바구니 물가 상승

지난해 신선식품 지수 9.8%↑
과일·채소류 가격 8~16% 상승
지난달 25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배추와 무가 진열돼 있다. 사진=뉴스1
과일·채소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장바구니 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상황에서도 물가 부담은 사실상 커진 셈이다.

5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신선식품 지수는 전년보다 9.8% 올랐다. 신선식품 지수는 계절·기상 조건에 따라 가격이 큰 폭으로 변하는 55개 품목으로 구성된다. 지난해엔 귤의 농·축·수산물 물가 상승 기여도가 가장 높았다. 40% 이상 상승한 귤과 사과·배가 농·축·수산물 물가 전반을 끌어올렸다. 채소류 중에선 토마토, 배추 등의 기여도가 높게 나타났다.

과일류는 16.9%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19개 품목 가운데 13개 품목의 가격이 오른 것이다.

배는 71.9%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귤 46.2%, 감 36.6%, 사과 30.2% 순이었다. 수입과일은 바나나 -5.9%, 파인애플 -5%, 망고 -10.4%, 오렌지 -3.9%, 참외 -4.7%, 딸기 -2%, 블루베리 -2.3%로 나타났다. 할당관세 시행, 글로벌 물류 여건 개선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채소류는 27개 품목 가운데 21개 품목의 가격이 상승했다. 나머지 6개 품목만 가격이 하락했다. 채소류 평균 가격은 8.2% 올랐다. 배추가 25%, 무가 24.5% 상승하면서 채소 가격 상승을 주도했다는 분석이다.

축산물에선 돼지고기(7.2%), 쇠고기(5.5%), 우유(3.7%) 등이 상승했다. 수산물에선 오징어(10.2%), 갈치(8.5%), 고등어(6.7%)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3%로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해의 경우 물가상승률이 2%를 밑돌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