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설 선물도 '양극화'…백화점·대형마트 '딴판'

백화점, 고가 선물 비중 확대
대형마트, 가성비 제품 늘려
지난달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설맞이 명절선물전을 찾은 시민들이 굴비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스1
설을 앞두고 고물가가 이어지면서 백화점·대형마트의 선물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5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백화점은 이달 20만~30만원대 설 선물 세트 상품을 주력으로 판매하는 중이다. 대형마트들은 10만원 미만 상품들을 앞세우고 있다. 신세계백화점·현대백화점은 10만원 미만 선물 물량이 지난해 설보다 약 5% 감소했다고 밝혔다. 반면, 100만원 이상 선물 물량은 5% 증가했다.

이들 백화점에선 10만원 미만 선물만 줄었고 나머지 가격대 상품 비중은 지난해보다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10만원대, 20만원대 선물은 15~20% 증가했다. 갤러리아백화점도 100만원 이상 상품은 늘리고 10만원 미만 선물은 줄였다.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는 설 선물 세트 중 가성비 상품 비중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의 올해 5만원 미만 설 선물 세트 상품 비중은 38.9%로 가장 높다. 지난해 설보다 4.7%포인트 증가한 수준이다. 나머지 5만~10만원, 10만원대, 20만원 이상 가격대 상품 비중은 같은 기간 0.8~2.8%포인트 줄었다.

롯데마트도 10만원 미만 상품 비중을 70%로 구성했다. 홈플러스의 설 선물 세트 중 매출이 가장 높은 상품은 3만원대 커피세트다.

백화점에선 이르면 오는 6일, 대형마트들은 오는 16일에 설 선물 세트 판매를 본격화한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