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지지' 노인들에 "추태 그만"…노인단체들, 비판 목소리

노인단체 10곳, 시국선언문 발표
'尹 지지' 일부 노인·유튜버 비판
지난 4일 오후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 주최 '윤석열 대통령 탄핵반대 국민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스1
"어른으로서 더는 추태를 부리지 말 것을 촉구한다."

한국노년단체총연합회·전국시니어노동조합 등 노인단체 10곳은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국선언문을 통해 이같이 일갈했다. 내란 우두머리(수괴)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가로막겠다면서 집결한 고령 지지층을 향해 날을 세운 것이다. 이들 단체는 "세계 10위권 경제 대국이자 모두가 인정하는 민주주의 국가에서 군대를 동원한 내란이 일어났다"며 "대한민국은 '눈 떠 보니 후진국'이 되고 말았다"고 꼬집었다.

이어 "헌법 위에 군림하려는 통치권자의 내란을 저지했지만 짓밟힌 국민의 자존심은 어떻게 치유해야 하나, 헌법 위에 직힌 군홧발 자국을 어떻게 지워야 하나"라고 했다.

이들 단체는 헌법재판소엔 "온갖 실정과 악행을 내란으로 덮으려 한 윤 대통령을 파면해야 대한민국이 새롭게 출발할 수 있다"며 "내란 수괴와 그 일당을 신속하고 엄중하게 처벌하라"고 주문했다. 윤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고령 지지층과 극우 유튜버들을 향해선 "일부 노인과 극우 유튜버들은 한남동으로 몰려가 윤석열을 지키겠다는 몰지각한 행동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를 '추태'라고 규정했다.

이들 단체는 윤 대통령 내란 혐의를 수사 중인 당국에 "어떠한 방해 세력의 압력에도 굴하지 말고 오로지 국민만 바라보고 가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