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美 수입시장 점유율 첫 1위…로레알·샤넬 보유한 프랑스 추월

일본에서는 4년 연속 1위 유력
K뷰티가 지난해 세계 최대 화장품 수입시장인 미국에서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를 다수 보유한 프랑스를 제치고 사상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5일 한국무역협회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0월 미국의 한국산 화장품 수입액은 14억462만달러(약 2조676억원)로 세계 국가 중 가장 많았다. 프랑스산 화장품 수입액은 10억2841만달러로 2위였다.

10월까지 누적 수입액 격차만 4억달러가 넘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연간 기준 한국산 수입액은 프랑스산을 넘어섰을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화장품 수입시장에서 한국이 프랑스를 제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8년만 해도 한국은 프랑스는 물론 캐나다 중국 이탈리아에 이은 5위에 머물렀다.

한국산 화장품의 약진은 K뷰티 열풍이 미국과 유럽 등 세계로 확산한 2020년대 들어 본격화했다.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1위인 프랑스산과 2위 한국산의 격차는 5000만달러 수준으로 좁혀졌다. 올해는 10월까지 한국산 수입액이 전년 동기 대비 54% 늘면서 4.1%에 그친 프랑스를 제치고 역전에 성공했다.뷰티업계에서는 “미국 시장에서 프랑스를 추월한 건 글로벌 뷰티산업 패권이 프랑스에서 한국으로 넘어왔음을 보여준 상징적인 일”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프랑스는 글로벌 최대 브랜드인 로레알을 비롯해 샤넬, 디올 등 럭셔리 브랜드를 보유해 뷰티산업의 본산으로 통한다.

한국은 일본의 화장품 수입 시장에서도 작년 9월 기준 프랑스를 제치고 점유율 1위를 유지했다. 2021년부터 4년 연속 점유율 1위가 확실시된다. 중국에서는 K뷰티가 2017~2018년 2년 연속 수입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으나 2020년부터 프랑스 일본 등에 밀려 3위에 머물고 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