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신실 선수 "최종 종착점은 LPGA 투어…올 시즌 3승 목표 달성할 것"

인터뷰 - KLPGA 2년 연속 '장타퀸' 방신실

작년 트로피 없이 준우승만 3회
100점 만점에 70점만 주고 싶어

올해 KB대회 우승도 정조준
2~3년 내 美투어 도전하겠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장타 1위 방신실이 최근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신관에서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 앞서 ‘2025년 최고가 되겠다’는 의미로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이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임형택 기자
방신실(22)이 2025년엔 더 독해지기로 마음먹었다.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준우승 3회를 포함해 톱10에 아홉 차례 이름을 올렸으나 우승컵을 한 차례도 안아보지 못한 그다. 최근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신관에서 만난 방신실은 “재작년 루키 신분으로 2승을 거뒀는데 작년엔 우승이 없어 아쉬움이 남는다”며 “올 시즌엔 체력 등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더 많은 우승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쉬움 남긴 2024년

“올해는 3승 이상을 거둬 지난해의 아쉬움을 훌훌 털어버리는 게 목표예요. 3승 이상을 올리면 개인 타이틀은 자연스럽게 따라오겠죠?”

방신실의 2024년은 아쉬움으로 요약된다. 스스로 매긴 점수도 100점 만점에 70점이다. 방신실은 “우승은 없어도 좋은 경기를 펼쳤다고 생각해 전반기까진 90점이었다”며 “하반기 들어 체력적인 문제로 우승 기회를 잡지 못한 경우가 많아 20점을 더 깎았다”고 설명했다.

결과를 떠나 과정만 보면 아쉽기만 한 건 아니다. 우승은 없어도 상금랭킹 10위(6억9249만원)를 기록했고, 꾸준함의 지표인 평균 타수에서도 10위(70.89타)에 이름을 올렸다. 평균 드라이브샷 비거리는 256.23야드로 전년(262.47야드)에 비해 약 6야드 줄었지만, 2년 연속 장타 1위를 차지했다. 단점으로 꼽힌 정교함을 장착하기 위해 시즌 전 전지훈련 때 정확도 훈련을 중점적으로 한 결과다. 방신실은 “시즌 전부터 ‘꾸준함’이 가장 큰 목표였다”며 “티샷 실수가 줄다 보니 매 대회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드린 점은 만족한다”고 했다.방신실은 올해 더 큰 도약을 위해 누구보다 빨리 새 시즌을 준비 중이다. 시즌 종료 후 짧은 휴식을 취한 뒤 곧바로 체력 훈련에 힘쓴 그는 지난 4일부터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전지훈련에 들어갔다. 3월 초 귀국할 예정인 방신실은 “모든 부분을 보완해야겠지만 올해도 드라이버 정확도를 가장 중점에 두고 훈련할 계획”이라고 했다.

‘시즌 3승’과 선한 영향력 다짐

뉴질랜드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방신실의 새해 목표는 크게 세 가지다. 첫 번째는 시즌 3승 이상의 성적을 거두는 것, 두 번째는 메이저 대회이자 자신의 메인 후원사 주최 대회인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우승하는 것, 세 번째는 선한 영향력 전파다. 최근 KB금융그룹과 재계약을 마친 방신실은 “KB대회에서 소속 선수가 우승한 전적이 없다고 들었다”며 “KB대회에서 우승해 아마추어 때부터 받은 오랜 후원에 보답하고 싶다”고 했다.

선한 영향력 전파는 방신실이 이루려는 평생의 목표다. 골프 외에 별다른 취미가 없기로 유명한 그가 유일하게 관심을 쏟는 일이기도 하다. 방신실은 최근에도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경기 평택시의 행복나눔본부에 1000만원을 전달했다. 작년 총기부액은 2500만원이다.‘천사 방신실’로 기억되고 싶다는 그는 “운동선수는 실력도 중요하지만 인품과 인성이 중요하다고 어릴 때부터 배웠다”며 “더 나눌 수 있는 선수가 돼 후배들과 팬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싶다”고 했다.

방신실의 최종 꿈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진출한 뒤 세계랭킹 1위에 오르는 것. 어렸을 때부터 ‘LPGA투어에 진출해 세계랭킹 1위를 하겠다’고 생각하면서 꿈을 키웠다고 한다. 그는 “LPGA투어는 최종 종착지이자 꿈의 무대”라며 “정확한 시점을 정해두진 않았지만 내년이든 후년이든 준비가 완벽히 됐을 때 LPGA투어에 도전하겠다”고 다짐했다.

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