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사관학교' 키움 히어로즈…빅리거 9명 중 5명 배출

김혜성, 다저스와 최대 5년 계약
김하성·이정후 등도 '키움 출신'
이적료 합계 최대 678억원 달해
김혜성(26)이 꿈에 그리던 빅리그로 진출하면서 원소속 키움 히어로즈에 최대 385만달러(약 56억7000만원)의 이적료를 선물했다.

김혜성은 4일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명문 구단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와 3+2년, 이적료 최대 2200만달러(약 324억원)에 계약하는 데 합의했다. 우선 3년 1100만달러는 보장 계약이다. 3년 뒤 김혜성이 다저스를 떠나면 ‘작별 위로금’ 성격으로 150만달러 바이아웃 금액을 받는다. 양측이 합의하면 계약은 2년(2028·2029년) 연장되고, 김혜성은 2년 동안 최대 1100만달러를 받고 뛴다.

김혜성의 다저스행으로 키움 구단은 최대 385만달러의 이적료를 받게 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MLB 사무국이 체결한 포스팅 규정에 따르면 선수의 계약 총액을 기준으로 이적료를 책정한다. 2500만달러 이하는 총액의 20%가 이적료다. 여기에 옵션 발동 시 이적료는 총액의 15%로 계산한다.

‘빅리거 사관학교’ 키움 구단은 지금까지 포스팅을 통해 MLB에 진출한 KBO리그 출신 선수 9명 가운데 5명을 배출했다. 포스팅 시스템은 한 프로야구 리그 소속 선수가 다른 리그로 이적하기 위한 제도다. MLB 사무국에 선수 포스팅을 신청한 뒤 선수와 협상해 계약이 이뤄지면 기존 소속 구단은 보장 연봉 총액에 따라 이적료를 받는다.2015년에는 강정호(38·은퇴)가 피츠버그 파이리츠에 입단했고, 이듬해 박병호(39·삼성)가 미네소타 트윈스 유니폼을 입었다. 2021년엔 김하성(30·FA)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지난해 이정후(27)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계약했다. 이정후와 김혜성의 이적료는 아직 유동적이지만, 최고 금액 기준으로 5명이 남긴 이적료 합계는 4605만2015달러(약 678억원)에 달한다.

김혜성이 MLB 시범경기 초반부터 경쟁력을 입증한다면 빅리그 로스터 26인에 포함돼 도쿄시리즈에서 이른 데뷔전을 치를 수도 있다. 다저스는 오는 3월 18일과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시카고 컵스와 2025 MLB 정규시즌 개막전 도쿄시리즈 2연전을 치른다.

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