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참사 애도기간 종료…시신 179구 모두 가족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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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들 장례 절차 돌입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숨진 179명의 희생자 대부분이 발생 1주일 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갔다. 4일까지의 애도기간이 끝났지만 정부는 179명의 희생자를 애도하기 위한 ‘2차 합동위령제’를 준비하는 한편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정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2차 합동위령제도 별도 열려
정부, 사고원인 책임 규명 본격화
참사 비방 관련자 수사도 박차
5일 제주항공 참사 수습 당국에 따르면 이날 유족에게 인도된 희생자를 마지막으로 사고 현장에서 수습한 희생자 176명을 유족에게 인도했다. 일가족 희생자인 나머지 3명은 유가족의 개인적 사정으로 6일 인도될 예정이다. 유가족들은 각자 연고지에서 개별 장례를 시작했고, 7~8일이면 대부분의 유가족이 발인 절차까지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참사 현장에 대한 수색·수습 작업도 전날 3차 수색을 마지막으로 일단락됐다. 당국은 현장에서 수거한 유류품 800여 개 중 소유주가 확인된 204점은 유족에게 넘겨줬다. 나머지 600여 개는 유가족에게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하거나 전자기기의 경우 디지털 포렌식을 통해 유가족을 찾아주기로 했다.
전국 17개 시·도에 차려진 합동분향소 105곳에는 전날 오후 10시 기준 28만5060명이 방문해 희생자를 추모했다. 시민들의 추모 행렬이 이어지면서 전남과 광주 지역은 23곳, 그 외 지역은 37곳의 합동분향소 운영을 자율적으로 연장하기로 했다.
정부는 장례 절차를 마친 뒤 본격적으로 사고 원인 조사에 나선다.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지난 4일 수색 및 수습 조사를 마무리했다. 또한 사고기의 꼬리날개와 엔진 등을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 등과 함께 면밀히 살펴볼 계획이다. 현재까지 이번 참사의 원인은 조류 충돌로, 참사 피해를 키운 요인은 로컬라이저(항행계기시설·LLZ)의 콘크리트 둔덕이라는 지적이 힘을 받고 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제주항공 참사 유족을 향한 2차 가해를 저지른 악성 댓글러를 특정해 검거하는 등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찰은 4일 오후 5시 기준으로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을 조롱하는 악성 게시글 99건의 수사에 나서고 있다. 우선 유가족을 상대로 한 과도한 비방·폄훼 게시글 8건을 수사 대상에 올렸다. 전남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전날 오후 인터넷 커뮤니티에 유가족 등을 모욕하는 악성 글을 게시한 피의자 1명을 검거했고 나머지는 소재를 추적 중이다. 경찰은 제주항공 참사를 수습하던 소방관이 순직했다는 허위 정보를 유포한 유튜브 방송과 의대생 전용 커뮤니티 ‘메디스태프’에 올라온 유족 모욕성 게시물도 수사하고 있다.
정희원 기자 to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