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형 로펌중 나홀로 20% 성장…법무법인 화우 고성장에 '주목'

대형 경영권 분쟁·금융 자문 효과
올해는 3000억 매출 목표
법무법인 화우가 지난해 20% 성장하며 국내 대형로펌의 새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대형로펌들의 실적 상승세가 둔화하는 가운데 이례적인 고성장을 기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화우의 2024년 매출은 2495억원(국세청 부가가치세 기준)으로 전년(2082억원) 대비 20% 급증했다. 특허법인과 해외사무소를 포함한 총매출은 2700억원을 돌파했다.한경 로앤비즈 로펌 데이터베이스(DB)에 따르면 화우의 매출은 2021년 2022억원, 2022년 2062억원, 2023년 2082억원으로 2000억원 초반대에 머물렀다. 하지만 지난해 초 이명수 대표변호사 체제 출범 이후 2500억원에 육박하는 실적을 올리며 3000억원대 매출의 로펌업계 4·5위 율촌, 세종을 맹추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보수적인 법조계에서 20%의 고성장은 이례적”이라며 “이 대표의 과감한 조직 혁신이 성과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성장세는 수익성 지표에서도 확인된다. 변호사 1인당 매출(RPL)이 지난해 7억2000만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1억1000만원 늘었다. RPL은 로펌의 실질적 경쟁력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다. 화우가 양적·질적 성장을 동시에 달성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고성장 동력은 굵직한 경영권 분쟁과 금융 자문이었다. 화우는 한앤코의 남양유업 인수 관련 주식양도청구 소송, 한미사이언스 신주발행금지가처분 사건, DB하이텍 의결권행사금지가처분 사건 등에서 연이어 승소했다. 또 지난해 금융시장 최대 이슈였던 랩어카운트 신탁과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사건에서 다수 금융회사의 법률 자문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화우는 올해 3000억원대 매출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인공지능(AI)·디지털금융 등 신사업과 정부 관계 자문(GRC),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방위산업 등의 투자를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이 대표는 “차별화된 최고의 고객 서비스로 ‘역시 화우는 다르다’는 평가를 받을 것”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정받는 로펌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