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줄 3500원짜리 김밥, 가격에 체할라…편의점 가면 '반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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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 음식의 대표 격으로 꼽히는 김밥, 비빔밥 등의 가격이 무섭게 치솟고 있는 가운데, 편의점 업계가 '초저가 상품'을 경쟁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24는 물가 안정 프로젝트 '상상의 끝'을 시행한다. 처음 선보이는 상품은 1900원짜리 김밥과 3600원짜리 비빔밥 2종이다.가격이 싸다고 내용물이 부실한 것도 아니다. 김밥은 다른 김밥 상품 대비 평균 45% 저렴한 수준으로 햄과 맛살, 어묵, 우엉 등 8가지 재료를 사용했다. 비빔밥은 다른 비빔밥 상품 대비 평균 20% 저렴한 가격으로 한돈 불고기와 로메인, 당근채, 콩나물무침 등 7가지 고명을 올렸다.

GS25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우리동네 GS'를 통해 소비 기한이 3시간 이하로 남은 김밥, 도시락, 샌드위치 등을 최대 45% 할인 판매하는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소위 '마감 할인'으로, 지난해 11월 기준 관련 상품 평균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5.3배 늘었다.

CU의 구독 서비스인 '실속 한 끼'의 경우 30일간 15개 상품을 20% 할인 판매한다. '백종원 트리플고기정식'(5500원)은 4400원에, '살사푸실리&고구마샐러드'(4900원)는 3920원에 구매 가능하다. CU는 PB(자체 브랜드) 상품을 앞세워 소비자 부담을 덜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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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업계의 전략은 고물가 여파로 김밥, 비빔밥 등 대표 서민 외식 품목 가격이 치솟고 있는 것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소비자원 가격 정보 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서울 지역 김밥 한 줄 가격은 지난해 1월 3323원에서 지난달 3500원으로 5.3% 올랐다. 김밥은 조사 대상 외식 품목 가운데 상승 폭이 가장 컸다.

같은 기간 비빔밥 한 그릇은 1만654원에서 1만1192원으로 5% 올랐다. 짜장면 한 그릇도 7069원에서 7423원으로 5% 올랐다. 이러한 상승 기조는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소위 '트럼프 리스크'로 상승하던 원·달러 환율에 불안한 국내 정국까지 겹치면서다. 해외에서 들여오는 식자재 가격이 오르면 시차를 두고 외식 물가가 더 뛸 수 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