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합니다"…대상 받은 한석규, 애도로 목 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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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석규, MBC 연기대상 수상배우 한석규(사진)가 MBC 연기대상을 받았다. 그는 수상의 기쁨을 전하기보다 무안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피해자들을 먼저 애도했다.
"행사 하는 것도 송구한 마음"
5일 방송된 2024 MBC 연기대상에서 한석규는 대상 수상자로 호명되자 무거운 발걸음으로 무대에 올랐다. 그는 "여기 계신 모든 분이 마찬가지일 것 같다. 그냥 송구하다"고 말문을 열었다.이어 "이런 행사를 갖는다는 것도 사과하고 싶고 송구한 마음"이라며 "저희 연기자들이 하는 모든 것은 시청자를 위한 몸짓인데 슬픈 일이 있어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아울러 "연기자라는 직업을 어떻게 진솔하게 전달하겠느냔 마음뿐인데 큰일을 겪는 유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한석규는 "제 평생 제가 하는 일의 큰 주제가 가족이라는 걸 얼마 전부터 되새겼다. 그 가족의 소중함을 전하고 싶어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를 했다. 그런 주제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데 가족을 잃은 분들께 송구하고 사과드리고 싶다"고 말하며 눈물을 삼켰다.그러면서 "가족을 잃으신 유가족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큰 슬픔을 이겨내시고..."라고 한 뒤 말을 잇지 못하고 "죄송하다"며 무대를 내려갔다.
한석규는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에서 딸을 의심하는 프로파일러 장태수로 분해 명불허전임을 입증했다. 이 드라마로 한석규는 30년 만에 MBC 드라마에 출연해 대상까지 거머쥐게 됐다.
지난해 10월 별세한 배우 김수미에게는 특별감사패가 수여됐다.대리 수상한 며느리 서효림은 "2017년 MBC 드라마 '밥상 차리는 남자'를 통해 엄마(김수미)와 딸로 처음 만났다"며 "MBC가 맺어준 인연이고 MBC에서 시집을 보내줬다"고 말했다.
공로상은 원로 배우 최불암, 올해의 드라마상은 '수사반장 1958'에게 돌아갔다
이날 시상식은 지난 12월 30일 서울 상암 MBC 미디어센터 공개홀에서 녹화한 분량이다. 시상식 전날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발생해 비공개로 녹화했고, 국가애도기간이 끝난 이날 방송됐다.다음은 수상자 명단.
▲ 신인상
이가섭(백설공주에게 죽음을: 블랙아웃)·허남준(지금 거신 전화는)·채원빈(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 조연상
조재윤·김미경(밤에 피는 꽃·백설공주에게 죽음을: 블랙아웃)
▲ 우수연기상 단막극 부문
문지후·오세영(세 번째 결혼)
▲ 우수연기상 미니시리즈 부문
이동휘(수사반장 1958)·이종원(밤에 피는 꽃)·채수빈(지금 거신 전화는)
▲ 특별감사패 김수미
▲ 공로상 최불암
▲ 베스트 캐릭터상
정상훈(나는 돈가스가 싫어요)·권해효(백설공주에게 죽음을: 블랙아웃)
▲ 베스트 커플상
유연석·채수빈(지금 거신 전화는)
▲ 올해의 드라마상
'수사반장 1958'
▲ 베스트 액터상
변요한(백설공주에게 죽음을: 블랙아웃)
▲ 최우수연기상 일일드라마·단막 부문
서준영·엄현경(용감무쌍 용수정)·오승아(세 번째 결혼)
▲ 최우수연기상 미니시리즈 부문
이제훈(수사반장 1958)·유연석(지금 거신 전화는)·이하늬(밤에 피는 꽃)
▲ 대상 한석규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