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동안 2억 손해"…청담동 김병헌 햄버거 가게도 '폐업'

/사진=KBS 2TV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야구선수 출신 방송인 김병현이 햄버거 가게 창업 후 수억원의 손해를 봤음에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김병현은 최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햄버거 전문점을 폐업했다. 전직 메이저리거로 유명한 김병현은 자신의 모교인 광주제일고의 이름을 딴 수제버거 전문점을 오픈했지만, 청담동에 있는 가게에 앞서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 광주 동성고 인근 가게도 폐점한 바 있다. 김병현은 지난 5일 KBS 2TV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 출연해 햄버거 가게 폐업기를 직접 공개하기도 했다. 김병현은 보건소를 방문해 "손해액이 3년 동안 2억원"이라며 "코로나 때보다 더 힘들다"면서 폐업을 결정한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물가도 너무 많이 올랐고 월세도 감당하기 힘들고 특히 배달 수수료도 비싸서 코로나 대비 70%까지 매출이 줄었다"며 "사비로 메꾸고 방송해서 메꿨다, 와이프가 다시는 하지 말라고 말했다"고 부연했다.

담당 공무원은 "코로나 때보다 요즘이 더 폐업 건이 많다, 지역 특성상 강남이다 보니 신규도 많지만 3개월 만에 폐업한 곳도 있고 요즘 심각하다"라고 현황을 공유했다. 폐업을 결정하고 김병현은 홀과 주방의 식기구 처분에 나섰는데, 창업 당시 3000만원의 매입가를 지불한 것과 달리, 중고 매입자는 "110만원"을 불러 그럴 충격에 빠뜨리기도 했다.

하지만 김병현은 "우리 아이들이 좋아하는 햄버거 분야에서 성공하고 싶다"면서 이미 양재동에 재오픈을 계획하고 있다"며 폐업 이후에도 멈출 수 없는 요식업 도전을 밝혔다.

김병현은 정호영을 위해 폐업 전 재료 소진할 겸 마지막 햄버거를 요리해 주기로 했다. 이어 먹기 좋게 세팅한 햄버거와 감자튀김, 치킨 윙을 곁들여 능숙하게 한 상을 선사했다. 이들은 함께 햄버거를 나눠 먹으며 폐업하게 된 원인을 파악했다. 김병현은 "3년 동안 장사를 하며 느낀 것은 햄버거라는 것에 대한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다"며 "'요식업은 전생에 죄를 가장 많이 지은 사람이 하는 거다'라는 말이 있다, 야구는 저 혼자만 열심히 하고 그 주어진 역할만 하면 됐었지만 가게는 많은 사람들이 다시 찾고 싶은 가게를 만들지 못한 제 잘못"이라고 덧붙여 안타까움을 자아냈다.그러면서 신종철 호텔 총주방장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김병현은 "셰프님께서 레시피를 알려주시면 다음 가게에 반영하겠다"며 신 총주방장에게 대대적인 햄버거 리뉴얼을 부탁했다.

신 총주방장은 앰버서더 서울 풀만 호텔 더킹스 뷔페를 이끄는 인물.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 새롭게 합류해 꼼꼼한 식자재 육류 검수를 진행하는 카리스마를 선보이며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았다.

김병현은 지난 2010년 3월 뮤지컬 배우 출신 아내 한경민과 결혼해 슬하에 삼 남매를 두고 있다. 8년 동안 메이저리거로 연봉 237억원을 벌었다는 김병현은 45살부터 죽을 때까지 1년에 약 17만불(한화 약 2억5000만원)의 연금을 받는다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김병현은 1979년 2월생으로 올해 만 45세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