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네즈·설화수·이니스프리…K뷰티 '아마존 블프&사이버먼데이' 휩쓸다

아모레

라네즈 립 밤 카테고리 나란히 1·2위
미쟝센 매출 1092% 급증…글로벌 흥행
아모레퍼시픽이 국내 재출시를 결정한 ‘립 글로이 밤’. /아모레퍼시픽 제공
아모레퍼시픽 주요 브랜드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온라인 쇼핑 행사인 '아마존 블랙프라이데이&사이버먼데이(BFCM)'에서 높은 성과를 거두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글로벌 브랜드로 미주 지역에서 선전하고 있는 라네즈, 설화수, 이니스프리가 성장세를 이끌었다. 전년 대비 매출이 라네즈는 127%, 설화수가 308%, 이니스프리는 70% 증가했다.
아마존 블랙프라이데이 행사서 립 밤 부문 2위를 차지한 ‘립 슬리핑 마스크’. /아모레퍼시픽 제공
라네즈는 대표 제품인 '립 글로이 밤', '립 슬리핑 마스크' 2개 제품이 립밤 카테고리에서 나란히 1·2위를 차지했다.

뷰티 전체 카테고리인 뷰티 앤 퍼스널 케어(Beauty&Personal care) 부문에서도 각각 2위와 4위에 이름을 올리며 글로벌 베스트셀러로서 위상을 입증했다.

이번 BFCM에서 아직 미주 지역에 공식 진출을 하지 않은 브랜드들도 높은 성과를 거뒀다. 아모레퍼시픽은 행사 기간 내 효과적인 제품 노출을 위해 인공지능(AI) 기반의 검색 키워드 최적화로 고객 접점을 늘렸다.미국 현지 인플루언서와의 협업 등 소셜미디어 홍보 활동도 강화했다.

그 결과 미쟝센은 전년 대비 매출이 1092% 늘었다. 대표 제품인 '오리지널 헤어 세럼'은 헤어 스타일링 오일 부문 1위를 차지하며 주목받았다. 에스트라(매출 증가율 199%), 아이오페(434%), 일리윤(293%) 등 차세대 글로벌 브랜드도 높은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글로벌 선도 브랜드가 매출을 견인하고 차세대 글로벌 브랜드들이 높은 성과를 함께 올리며 미래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고객 접점 확대와 채널별 최적화된 전략으로 해외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글로벌에서의 흥행에 힘입어 단종됐던 제품이 국내 시장에 재출시된 사례도 나왔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11월 립 글로이 밤을 한국서 출시했다. 립 글로이밤은 2020년 한국에서 단종됐었다. 하지만 아마존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베스트셀러로 입지를 굳히자 국내 소비자 사이에서 재출시 요청이 쇄도했다.

아모레퍼시픽은 2002년 미주 시장에 공식 진출한 이래 주요 글로벌 브랜드들을 중심으로 기업 명성을 공고하게 구축해왔다. 지난 3분기 기준 미주 지역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108%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글로벌 리밸런싱’을 가속화하기 위해 성장 잠재력이 큰 미국을 비롯해 일본, 유럽, 인도, 중동 등을 주요 전략 시장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