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엔 AI 역량 강화해 수익 낸다" IT업계 힘찬 출발
입력
수정
지면C1
통신 3사 모두 'AI 기업' 비전올해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의 화두는 단연 인공지능(AI)이다. 통신3사는 모두 AI기업으로 확실한 전환을 목표로 내세웠다. 네이버는 생성형AI와 결합된 e커머스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카카오는 새로운 생성형AI 에이전트 ‘카나나’를 1분기 내 공개한다. 네이버가 쿠팡을 겨냥해 올해부터 시작하는 ‘네이버판 로켓배송’ 지금배송과 새벽배송 서비스도 관심거리다. 국내외 정치적 변화와 경기 침체 등 외부 환경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한국 대표 ICT 기업들이 AI로 ‘퀀텀 점프’의 계기를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매출 성장 등 괄목할 성과 기대
네이버, AI 결합된 e커머스 확대
카카오 AI 에이전트 '카나나' 출격
기업 수장들 신년사 화두도 AI
시장에서 인정받는 서비스 강조
○ 올해 목표는 AI 수익화
SK텔레콤은 ‘글로벌 AI 컴퍼니’로 전환을 목표로 내걸었다. KT는 ‘AICT(AI+정보통신기술) 컴퍼니’, LG유플러스는 ‘그로스 리딩 AX(AI 전환) 컴퍼니’로 도약이 목표다. 통신사들은 AI의 핵심 인프라인 통신망과 데이터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기업 간 거래(B2B) 분야에 AI를 접목해 실리를 취한다는 목표다.SK텔레콤은 올해 에이닷사업부, GPAA(글로벌 퍼스널 AI 에이전트)사업부, AIX(AI 전환)사업부, AI 데이터센터(DC)사업부 등을 통해 AI 수익화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은 KT는 올해 협력을 본격화한다는 목표다. 5년간 2조4000억원을 공동 투자해 한국형 AI 모델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AI 전환 전문기업 설립에 나선다. LG유플러스는 작년 선보인 ‘익시오’를 시작으로 AI 비서 상품을 고도화한다. 매년 4000억~5000억원씩 투자해 2028년까지 누적 3조원을 AI 사업에 투자하기로 했다.
플랫폼 업계는 올해 생성형 AI 기술 역량을 각종 플랫폼에 결합해 수익화에 나선다. 네이버는 AI를 접목해 e커머스 사업을 적극 확장한다. 올해 상반기 중 e커머스 플랫폼인 네이버 플러스스토어를 별도 앱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AI가 개인별 상품 추천 이유를 수치화해 알려주는 기능으로 서비스를 차별화하기로 했다. 주문 이후 1시간 내외 배달하는 ‘지금 배송’과 주문 다음 날 오전 도착하는 ‘새벽 배송’ 등도 도입한다. 생성형 AI를 활용한 검색 서비스 ‘AI 브리핑’도 올해 상반기 선보인다. 검색 결과 요약과 출처를 함께 보여주고 관련 콘텐츠를 소개한다.카카오는 생성형 AI 에이전트 서비스인 카나나를 올해 1분기 공개한다. 카카오톡과는 별개의 앱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채널 내에서 AI가 상품을 추천해주는 ‘AI 쇼핑메이트’도 지난달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 AI 강조한 각사 CEO
각 기업 수장들의 신년사에서도 이 같은 분위기를 감지할 수 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AI가 실질적인 매출 성장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며 “AI 밸류체인 전 영역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어 내자”고 당부했다.김영섭 KT 대표는 “지난해 AICT 컴퍼니로 변화하기 위해 역량, 인력, 사업 혁신에 집중했다”며 “올해 중점 목표 중 첫 번째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와 협업을 바탕으로 B2B 사업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새로 LG유플러스를 이끌게 된 홍범식 대표 역시 “우리가 경쟁력을 빠르게 확보하는 길은 AI 기술을 보유한 기업, 고객 경험의 가치를 잘 이해하는 플랫폼 기업 등 다양한 파트너와 생태계를 구성해 경쟁자들이 넘보지 못하는 진입장벽을 세우는 것”이라며 “고객의 페인 포인트를 개선하는 데에서 나아가 고객이 ‘와우’ 할 만한 포인트를 발굴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해 클립, 치지직 등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고 광고, 검색, 지도, 플러스스토어 등에서 발전이 있었다”며 “올해는 온(on) 서비스 AI를 주제로 네이버 서비스 전반에 더 큰 변화를 이끌어내겠다”고 했다.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AI를 중심으로 한 변화는 어느 때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올해는 완전히 새로운 패러다임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며 “다양한 도전을 통해 사용자와 시장에서 인정받는 AI 서비스를 내놓겠다”고 밝혔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