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AI 기술로 수익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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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업계 새해 전략2025년은 생성 인공지능(AI) 기술의 수익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한 해가 될 전망이다. 네이버는 AI로 이용자 맞춤 상품을 제공하는 앱인 ‘네이버 플러스스토어’를 올 1분기 선보인다. 카카오도 같은 분기 대화형 AI 비서(에이전트)인 ‘카나나’의 이용자 테스트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네이버와 카카오는 AI 사업에서 다른 길을 갔다. 네이버는 2023년 8월 선보인 자체 대규모언어모델(LLM)인 ‘하이퍼클로바X'를 서비스 곳곳에 적용하는 ‘온 서비스 AI’ 전략을 택했다.
네이버는 올 상반기 중 새 AI 검색 서비스인 ‘AI 브리핑’을 선보일 예정이다. 기존 AI 챗봇이 결과물을 생성하는 데 그쳤던 것과 달리 AI 브리핑은 결과 요약, 출처 표시 기능뿐 아니라 관련 영상·이미지 등의 콘텐츠도 함께 제공한다. 네이버는 AI 추천 기능의 적용 범위를 지난해 네이버웹툰에서 광고, 지도, 쇼핑 등 다른 서비스 곳곳으로 넓혀나갈 계획이다.
올 1분기 중 선보일 쇼핑 앱인 ‘네이버 플러스스토어’는 e커머스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네이버의 또 다른 무기다. 네이버는 이 앱에서 AI를 활용해 개인별 상품 추천 이유를 수치화해 알려줄 예정이다.주문 1시간 내외에 상품을 배송해주는 ‘지금배송’, 다음 날 오전 도착하는 ‘새벽배송’ 등의 배송 서비스도 도입하기로 했다. CJ대한통운과 협업해 입점 업체들의 배송 서비스도 지원할 예정이다.
개인방송 스트리밍 플랫폼인 치지직은 포털·앱 등과 연계를 강화한다. 네이버는 숏폼 콘텐츠 창작자를 대거 발굴해 치지직을 콘텐츠 유통 채널로 키울 계획이다. 최 대표는 “일본 시장에서도 웹툰·웍스·로봇 서비스에 대한 도전을 이어가겠다”며 “미국, 유럽, 사우디아라비아 등으로 네이버의 전장은 더 넓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거버넌스 혁신에 힘썼다. 임원의 도덕적 해이 문제가 불거지자 그룹 전반의 이해관계를 조율하는 기구인 CA협의체를 지난해 1월 마련했다. 2023년 5월 147개에 달했던 계열사 수는 지난해 11월 기준 120개로 27개나 줄였다.AI 사업에선 비용 효율화에 도움이 된다면 외부 거대언어모델(LLM)도 도입하는 모델 오케스트레이션 전략을 쓰고 있다. 이 전략에 맞춰 AI 에이전트인 카나나를 올 1분기 중 일반 이용자를 대상으로 시험할 예정이다. 카카오톡과 별개의 앱으로 내놔 시장성을 빠르게 검증한다는 구상이다. 카카오는 서비스별 맞춤 적용을 위해 개발 중인 자체 AI 모델도 매개변수 크기에 따라 ‘플래그’, ‘에센스’, ‘나노’ 등으로 세분화했다.
e커머스 사업에선 지난달 e커머스 서비스인 ‘카카오톡 쇼핑하기’의 이름을 ‘톡딜’로 바꾸고 브랜드를 재정립했다. 카카오톡 채널에서 이용자별로 선물을 추천해주는 서비스인 ‘AI 쇼핑메이트’도 같은 달 시험 평가를 시작했다. 상품 판매자가 AI로 상품 추천 문구를 쓸 수 있도록 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