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영토 넓히는 블록체인 스타트업

PIP랩스, AI에이전트 간 연결
나무랩스, 서드웹과 파트너십
크로스앵글은 한성대와 제휴
한국인이 창업한 국내외 블록체인 스타트업이 최근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인공지능(AI) 활용, 파트너십 확대 등 다양한 방식으로 회사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블록체인 기반 스타트업 PIP랩스가 만든 IP(지식재산권) 생태계 플랫폼 ‘스토리’는 지난달 AI 에이전트 간 표준 프로토콜인 ‘ATCP/IP’를 공개했다. 이 회사의 공동 창업자인 이승윤 대표는 연쇄 창업자다.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를 설립해 2021년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4억4000만달러에 매각했다.PIP랩스는 “AI 에이전트는 자율적으로 작업을 수행하고 의사 결정을 내리며 데이터 처리 및 학습을 통해 목표를 달성하는 시스템”이라며 “이런 에이전트에게 IP는 단순한 자산 혹은 재산권이 아니라 에이전트의 본질적인 정체성을 구성하는 DNA 그 자체”라고 설명했다. 이어 “AI 에이전트가 훈련하는 모든 데이터와 에이전트가 생성하는 모든 결과물은 경제적 가치가 있는 IP 자산”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기존의 AI 에이전트는 상호 작용을 위한 표준 프로토콜이 없어 고립된 상태에서 제한된 상호 작용만 가능했다. 인터넷이 TCP/IP(인터넷 접속 표준 프로토콜)를 통해 사람 간의 연결을 가능하게 한 것처럼 ‘ATCP/IP’는 AI 에이전트를 연결해 자유로운 거래와 협업을 돕는다.

웹3.0 전문 소프트웨어 개발사 나무랩스는 웹3.0 개발 플랫폼 서드웹과 지난달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나무랩스는 정부 주도의 블록체인 프로젝트와 기업 맞춤형 웹3.0 전환 시스템을 구축한 이력이 있는 스타트업이다. 서드웹은 웹3.0 애플리케이션과 게임을 위한 오픈소스 개발 플랫폼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나무랩스는 서드웹과 통합 웹3.0 개발 환경을 구축하고, AI 기반 블록체인 서비스도 개발할 계획이다. 양사는 개발자 교육 프로그램과 기술 지원으로 국내 웹3.0 개발 생태계의 활성화를 위한 협력도 이어간다.가상자산 데이터 플랫폼 ‘쟁글’ 운영사 크로스앵글은 한성대 블록체인 연구소와 최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두 곳은 온체인 데이터 기반 가상자산 유통량의 투명성을 높이고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인력, 관련 시설 확충을 위해 협력한다. 온체인 데이터는 블록체인상에서 이루어지는 거래 기록이다. 가상자산의 거래 투명성과 신뢰도를 확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크로스앵글은 자체 프로덕트와 그동안 축적한 데이터 시스템을 한성대 블록체인 연구소가 보유한 온체인 정보와 연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가상자산 유통량 산정을 위한 기준을 마련하고, 관련 데이터 아카이브도 구축해 블록체인 생태계의 투명성을 높일 예정이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