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똘똘 뭉치더니…"천하의 아이폰도 별 수 없네"

지난해 중국 내 외산폰 판매량 47.4% 감소
사진=뉴스1
중국 내 자국 제품을 구매하는 애국소비 열풍이 계속되면서 외국산 휴대폰 판매량이 반토막났다. 애플은 중국 외산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큰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내 외산폰은 전년 대비 47.4% 감소한 304만대 팔렸다.애플은 중국 휴대폰 업체와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가격할인' 카드를 꺼냈다. 애플은 춘제를 맞아 지난 2일(현지시간) 중국에서 아이폰 16과 아이폰 16 플러스는 400위안(약 8만원), 아이폰 16 프로 맥스는 500위안(약 10만원)씩 할인한다고 밝혔다.

할인가가 적용되면 아이폰16은 5999위안(약 120만원), 아이폰 16프로 모델은 7999위안(약 160만원)부터 구매 가능하다.

애플은 공식 홈페이지에 이달 4~7일 조건에 부합하는 결제 방식으로 지정된 상품을 구입하면 최대 800위안(약 16만원)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고 밝혔다.이번 프로모션은 아이폰 16뿐 아니라 아이폰 14·15 시리즈 맥북·아이패드·애플워치·에어팟·애플펜슬 등 대부분 제품에 적용된다.

할인 폭이 가장 큰 제품은 맥북 시리즈로 13인치 맥북 에어(M2 모델)는 600위안(약 12만원), 15인치 맥북 에어(M3 모델)는 800위안(약 16만원)을 절약할 수 있다.

애플이 지난해 10월 아이폰16 시리즈 출시 직후 할인을 제공 한 뒤 이례적으로 두번째 할인 공세에 나선 것인데 애플 주가는 3% 급락했다. 이에 따라 애플의 시가총액은 3조6860억달러(약 5414조원)로 줄었으며 시총 2위 엔비디아와 시총 차이가 1000억달러(약 147조)대로 좁혀졌다.

애플 등 외산폰의 입지는 날이 갈수록 줄어드는 반면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자체 기술력 향상과 애국 소비에 힘입어 중국 내수 시장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확장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데이터 업체인 카날리스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중국에서 애플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했다. 점유율도 1년 전 16%에서 14%로 떨어졌다.이에 비해 화웨이의 출하량은 전년 대비 24% 급증했으며 시장 점유율도 1년 전 13%에서 16%로 증가했다.

애플의 중국 내 점유율은 2023년 3위에서 지난해 6위로 내려앉았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3월 중국을 방문 한 뒤 7개월만에 또 다시 중국을 찾는 등 작년 한 해 3차례나 중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