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케스트라 없는 뮤지컬 '원스'가 10년 만에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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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원스''명작 영화 원작'이라는 꼬리표는 공연에 있어서 양날의 검이다. 원작의 유명세 덕분에 쉽게 작품을 알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반면 좋은 작품을 만들어도 원작의 완성도와 비교당해 평가절하당하기 십상이다.
2007년 개봉 영화 '원스' 원작으로
토니상 8관왕 휩쓴 수작
오케스트라 없이 배우들이 직접 16가지 악기 연주
2014년 이후 10년 만에 두번째 시즌
2월 19일부터 5월 31일까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아티움에서
뮤지컬 '원스'는 원작 영화와 뮤지컬 모두 성공한 재창작 사례다. 원작은 2007년 개봉 영화 '원스'. 주제가 '폴링 슬로울리 (Falling Slowly)'는 '원스'를 보지 않았더라도 한 번은 들어봤을 명곡이다. 감미로운 주제가와 높은 작품성을 인정받아 평단과 관객에게 모두 사랑받은 작품이다.배경은 아일랜드의 수도 더블린. 천재 기타리스트지만 청소기 수리공으로 일하는 주인공 '가이'(guy)와 홀로 힘들게 아이를 키우기 위해 음악가로서의 꿈을 포기한 체코 이민자 '걸'(girl)이 사랑에 빠지는 드라마다. 이 작품을 상징하는 'Falling Slowly'로 2008년 아카데미상에서 주제가상을 받았다.
아름다운 음악이 나온 배경에는 창작진들의 음악적 배경이 있다. 더블린 기반 록 밴드 '더 프레임스'의 베이시스트 존 카니가 감독을 맡고, 밴드의 창립자 글렌 하사드가 주인공 '가이'를 연기했다. 여자 주인공 '걸'을 연기한 마르케타 이르글로바 역시 글렌 하사드와 함께 밴드 활동을 한 음악가다.
록 밴드 출신 감독부터 직접 작곡과 작사를 맡은 주연 배우, 음악으로 이어진 운명이라는 주제까지 모두 음악과 연관된 만큼 자연스레 뮤지컬로 만들어졌다. 주연을 맡았던 글렌 하사드와 마르케타 이르글로바가 작품 제작에 참여했다.뮤지컬 '원스'는 2011년 사전공연이 열려 2012년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했다. 그해 토니상에서 무려 11개 부문에 후보로 올라 최우수 뮤지컬상, 최우수 감독상, 극본상 등 8개 부문 트로피를 휩쓸었다. 드라마데스크 최고의 뮤지컬상, 그래미어워즈 최고의 뮤지컬 앨범상까지 받은 공연은 원작 영화에 뒤지지 않는 호평을 받았다.
한국에는 2014년 초연했다. 주인공 '가이'역에는 록스타 윤도현과 이창희가 캐스팅, '걸'역은 전미도와 박지연이 맡았다. 이중 박지연은 이번 시즌에도 참여해 10년 만에 다시 원스 무대에 오른다.뮤지컬 '원스'의 가장 독특한 점은 오케스트라가 없는 구성. 무대 위에 오르는 배우들이 연기하면서 동시에 직접 악기를 연주한다. 총 16가지의 악기가 사용되는데, 한 명이 많게는 6가지의 악기를 다룰 줄 알아야 한다. 이번 시즌을 준비하면서도 개인 악기 레슨과 합주 연습까지 10개월이 소요됐다. 이 작품이 다른 뮤지컬만큼 자주 열리지 못하고 10년 만에 무대에 오르는 이유다.'원스'는 오는 2월 19일부터 5월 31일까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아티움 무대에 오른다. 티켓 가격은 8만원~16만원.
구교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