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뤼도 캐나다 총리, 이번 주 당대표 사임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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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매체 보도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조만간 당대표직을 내려놓을 것이란 보도가 나왔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위협 대응을 놓고, 당 내외로부터 사임 압박을 받은 탓이다.
6일(현지시간) 캐나다 매체 글로브 앤드 메일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러한 내용을 보도했다. 이 매체는 트뤼도 총리가 언제 물러날지 불분명하지만 8일 열릴 자유당 전당대회 전까진 사임할 것으로 예상했다. 트뤼도 총리는 최근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당 내외로부터 사임 압박을 받아왔다. 캐나다 여론조사 기관인 앵거스리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4일 기준 캐나다인의 28%만이 트뤼도 총리를 지지하고 있다.
자유당 정부를 지지해왔던 야당인 신민주당(NDP)은 지난달 입장을 바꿔 이번 달 하원이 재개될 때 불신임안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야당들이 모두 찬성할 경우 통과될 가능성이 커 자유당 내부에서도 트뤼도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트뤼도 총리의 측근들도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전 장관의 사임 이후 정치적 후폭풍을 버티기 어려울 것이란 의견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20명이 넘는 자유당 하원의원들이 공개적으로 트뤼도 총리의 사임을 촉구했다. 비공식적으론 더 많은 의원이 사임을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반전 시위가 벌어지던 중 콘서트에서 춤을 춘 것도 논란이 됐다. 지난해 11월 캐나다 몬트리올 시내에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반대하고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시위가 열렸다. 시위는 격하게 진행됐고, 경찰은 최루가스와 진압봉으로 시위대를 강제 해산했다. 트뤼도 총리도 엑스(X)에 "어제 우리가 몬트리올 거리에서 본 것은 끔찍했다"며 비판했다.
그러나 시위가 벌어질 당시 트뤼도 총리는 테일러 스위프트 콘서트장에서 있었다. X에 올라온 영상 등을 보면 트뤼도 총리는 스위프트가 무대에 오르기 전 콘서트장 앞자리에서 춤을 추는가 하면 스위프트 팬클럽과 우정 팔찌를 주고받기까지 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