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코어' 유행 확산…러닝브랜드 개인간 거래 급증

크림, 인사이트 리포트 발표
새티스파이 거래량 52배 증가
온러닝·호카도 인기
경기 얼어붙자 웃돈주고 재판매

네이버의 한정판 거래 플랫폼 ‘크림’에서 지난해 하반기에 신흥 러닝 브랜드 거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러닝이 대중 스포츠로 자리 잡으면서 일상 속에서도 러닝화와 러닝 의류를 즐겨입는 ‘러닝코어’의 유행이 확산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크림은 6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4년 하반기 인사이트 리포트’를 발간했다. 크림에선 지난해 하반기에 러닝 브랜드 ‘새티스파이’의 개인 간 거래(C2C) 규모가 5160% 증가했다. 중고 제품이 아닌 미개봉 새제품이 대부분인 것으로 전해졌다. 크림 측은 “새티스파이는 아직 국내에 진출하지 않은 브랜드여서 구하기 어려운 편”이라며 “한정판 거래 플랫폼에서 개인끼리 활발히 거래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러닝 브랜드 ‘온러닝’과 ‘호카’의 판매량도 눈에 띄게 늘었다. 온러닝과 호카의지난해 하반기 판매량은 상반기보다 각각 1252%, 70%씩 증가했다. 스니커스 중에서도 러닝 브랜드 간 컬래버레이션(협업) 스니커즈인 ‘마페테 스피드 4’는 발매가보다 세 배 이상 가격에 거래되기도 했다.

일각에선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희소성 있는 러닝 용품을 구매한 뒤 웃돈을 얹어 재판매하는 식의 리셀 거래가 활발해졌다는 분석도 있다. 20~30대를 중심으로 일명 ‘리셀테크(리셀 재테크)’가 일상이 됐다는 전언이다.

크림에서 지난해 하반기 겨울 의류(어패럴)의 C2C 거래량은 상반기보다 55% 증가했다. 패딩 영역에서는 전통적인 겨울 강자 노스페이스가 1위를 기록했고, 나이키, 몽클레어, 스톤 아일랜드 등이 뒤따랐다.

이 밖에 팬심을 기반으로 한 유니폼 거래가 눈에 띄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롤드컵 최초로 통산 5회 우승을 차지한 e스포츠팀 ‘T1’의 유니폼이 거래량 1위를 기록했다. 유니폼 분야 거래량 2위는 한국 프로 야구 우승팀인 기아타이거즈 유니폼이 차지했다. 크림은 이 같은 분석 결과를 토대로 패션 트렌드 관련 라인업을 꾸준히 확장할 계획이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