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목 앞두고 또 숨죽인 여행업계…"프로모션 단계별 재개"
입력
수정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국가애도기간 종료무안 제주항공 사고 이후 마케팅 활동을 중단했던 여행업계가 본격적인 모객 활동 재개 시점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 지난 4일 국가애도기간이 종료됐지만 적극 홍보나 마케팅 활동은 자제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다. 업계는 상황을 지켜보면서 단계적으로 프로모션을 재개할 방침이다.
업계 "적극적인 마케팅 계획 없어"
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여행사는 설 연휴를 앞두고 기획전과 프로모션 등 마케팅 활동을 다시 시작했다. 지난달 30일 이후 한 주 만이다. 다만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해 당분간 적극적인 판촉행위는 자제하는 분위기다. 일부 여행사들은 "당장 재개는 어렵다. 상황을 좀 더 지켜보겠다"고 했다.하나투어 관계자는 "지난주 초에는 평소 대비 취소율이 높게 나타났지만 현재는 평소와 같은 수준"이라며 "이날부터 기획전과 프로모션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제주항공 노선 외에 대규모 취소는 발생하지 않았다"면서 "여행시장 분위기 등을 예의주시하며 단계적으로 프로모션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했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국가애도기간 내 중단했던 배너 광고 운영을 오늘부터 재개했다. 프로모션이나 카카오톡 채널 메시지 등 다른 활동에 대해서도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해 단계적으로 재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교원투어 여행이지 관계자는 "이벤트 및 프로모션, 앱 푸시 등 재개 시점을 논의 중이지만 홈쇼핑만 우선 장거리 상품 중심으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말했다.업계는 지난달 초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감소한 수요 회복을 위해 새해 이벤트와 각종 프로모션을 잇따라 출시했다. 그러나 연말 대형 참사에 업계는 홈쇼핑과 온라인 광고, 이벤트 등을 모두 중단했다. 유족과 국민 위로가 우선이라는 판단에서다.사고 직후 업계는 무안공항 출발 상품 판매를 중단하고 불안감을 호소하는 여행객을 위해 취소 수수료 면제 등 비상 대응에 나섰다. 당시 참사 여파로 해외여행을 취소하는 사례는 적을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신규 예약 감소를 우려해왔다. 재개하는 마케팅 활동은 3주가량 남은 설 연휴를 앞두고 잔여 좌석 소진과 여행 수용 활성화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설 연휴 기간 해외여행 상품을 예약한 고객의 취소가 많지 않았지만, 신규 여행 수요가 전년 대비 줄어들었다"면서 "이번주까지는 상황을 지켜보고 잔여 좌석 상품을 중심으로 모객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