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한 집보다 이게 낫다"…5070에 인기 폭발한 주택 [집코노미-집 100세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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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콘텐츠 집코노미-집 100세 시대]50~70대에게 '시니어주택 입주 때 고려하는 요인'을 물어 본 결과 주택 입지를 가장 많이 따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변에 자연 등 녹지가 풍부한 곳보다는 의료시설과 생활편의시설이 가까운 주택을 선호했다.
인기 시니어주택 공통점은
평균 월 소득 552만원 이상인 55세~79세
월세보단 전세보증금 6~7억대 매물 선호
입지·시공·실버타운 브랜드·의료 서비스 등 고려
도심 근교 선호…럭셔리보다 의료특화형 주택 인기
또 월세형보다 전세형을 선호하는 수요자가 대부분이었다. 이들은 3.3㎡당 2600만~3000만원까지 지불 용의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희림종합건축사무소와 알투코리아부동산투자자문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노인주거상품의 현황과 개발전략’ 보고서를 발간했다. 시니어주택 입주 의향이 있는 55세 이상~79세 이하 307명을 대상으로 5주간 1 대 1 면접 조사를 진행했다. 설문을 통해 시니어주택에 대한 구체적인 수요를 파악했다.
“3.3㎡당 최대 3086만원까지 지급 가능”
응답자 분포를 살펴보면 5명 중 4명이 경제 활동 중이었다. 평균 월 소득은 552만원이고, 월 생활비는 375만원이었다. 생활비 규모가 300만원대인 응답자가 42.3%로 가장 많았다. 평균 가구원 수는 2.7명이다. 조사 지역은 서울과 경기로 한정했다.이런 특성을 가진 응답자를 대상으로 주거비 지급 방식을 물어본 결과 92.5%가 월세형보다 입주 때 보증금 100%를 지불하는 전세형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적정 입주 보증금은 3.3㎡당 2637만원 수준이고, 최대 3086만원까지 낼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가 지금 거주하는 주택의 평균 면적은 전용 133㎡(40.3평)였으나 시니어주택 입주 희망 면적은 80㎡로 축소됐다. 평형으로 따지면 24.2평 수준이다. 즉 24평 기준 6억3000만~7억4000만원이면 시니어 주택에 입주할 의향이 있다는 의미다.입주 보증금은 보유한 부동산을 처분해 마련한다는 비율이 74%로 가장 많았다. 응답자들이 보유한 주택의 평균 시세는 약 15억원이었다. 다만 서울은 12억~33억원, 경기는 6억~8억원 수준으로 지역별 편차가 큰 편이다. 평균 자산 규모는 18억9000만원으로 나타났다. 강남구를 제외하면 14억6000만원 수준이다. 특히 10억원 미만과 10억 이상~15억원 미만이 49.2%를 차지했다.
시니어주택 입지 가장 많이 봐
시니어주택을 고를 때 가장 고려하는 요소는 입지(91.5%)였다. 시공·운영사 브랜드(90.0%), 의료 서비스(89.3%) 등도 응답 비율이 높았다. 입지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생활편의시설(53.4%)과 의료시설(47.6%)의 접근성이었다. 자연, 녹지 등 쾌적성은 43%를 차지했다.또 도심(32.6%)보다는 도심 근교형(62.5%)에서 지내고 싶어 하는 응답자가 많았다. 전원형은 4.9%에 그쳤다. 병원 등 지역 사회와의 연계성이 중요하다고 여기기 때문이다.특히 10명 중 6명이 럭셔리형 시니어 주택보다 기본형 시니어 주택에 입주하고 싶어 했다. 고급 마감재, 호텔급 컨시어지 서비스 등이 있는 럭셔리형 대신 최소한의 생활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입주 비용은 저렴한 주택이 낫다는 얘기다.또 취미·여가 활동 시설이 있는 여가형 주택보다는 의료 인력이 있거나 인근 대학병원과 연계된 의료특화형 주택을 더 선호했다.서비스 측면에서는 식사, 생활, 이동 등을 지원하는 생활서비스가 가장 중요하다고 응답한 이들이 43.3%로 많았다. 이어 의료서비스(29.6%), 여가서비스(27.1%) 순이었다.
생활서비스만 따로 보면 청소나 세탁, 미화 등을 돕는 생활 지원 서비스(86%)와 기본 식사를 비롯해 개별식, 간식 등을 제공하는 식사 지원 서비스(82.7%)가 중요하게 생각됐다. 외출 지원, 휠체어·보행보조기 지원 등의 이동 서비스는 31.3%였다.
의료서비스와 관련해서는 응답자의 48.2%가 전문의료인이 상주할 필요는 없다고 답했다. 다만 기본 건강검진을 비롯해 일반진료, 방문진료·간호서비스까지 제공해야 한다는 비율이 51.1%로 절반을 넘었다.
내년 65세 인구가 전 국민의 20%를 웃도는 ‘초고령 사회’에 진입합니다. 은퇴한 시니어 세대에게 건강과 주거가 핵심 이슈입니다. ‘집 100세 시대’는 노후를 안락하고 안전하게 보낼 수 있는 주택 솔루션을 탐구합니다. 매주 목요일 집코노미 플랫폼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