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 약세에 연동…환율 1.3원 상승 [한경 외환시장 워치]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로 돌아오는 흐름이 나타났지만 원·달러 환율은 소폭 상승(원화 가치는 하락)했다. 중국 위안화 약세가 원화 가치에 연동해 외국인 유입 효과를 상쇄한 것으로 분석됐다.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오후 3시30분 기준)은 전거래일보다 1원30전 오른 1469원70전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1470원으로 출발한 후 장 초반 1477원50전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이후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하면서 1460원대 후반에서 마감했다.이날 환율은 상승요인과 하락요인이 상충하는 모습을 보였다. 외국인의 국내 증시 유입은 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3720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국민연금의 환헤지 물량 출회 가능성도 환율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면 위안화 약세는 원화 약세를 부추겼다. 원화는 위안화의 대리 통화로 여겨지기 때문에 환율 흐름이 동조화하는 경우가 많다. 이날 위안·달러 환율은 달러당 7.35위안으로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던 7.3위안을 넘어 추가로 상승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7.3위안 방어에 선봉장 역할을 자처하던 중국 국영은행이 환율 방어를 중단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위안화 동조 경향이 강한 아시아 통화에 약세 압박이 커졌다"고 분석했다.같은 시각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31원87전에 거래됐다. 전 거래일 오후 3시30분 기준가인 933원74전보다 1원87전 하락했다. 엔·달러 환율은 0.27% 오른 달러당 157.66엔이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