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사과 안한 김문수 "尹 죄인 취급…민심 뒤집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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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차기 김문수·한동훈 11% 오차 내 공동 선두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이뤄지는 법적 공세와 관련 "현직 대통령인 만큼 기본적인 예우는 갖춰야 하는데 너무 가혹하고 심하다"고 밝혔다.
김문수 "대선후보 언급되는 것 안타까워"
김 장관은 6일 정부세종청사 기자실에서 노동부 기자단과 만나 "일반인에 대해서도 그렇게는 안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그는 "2심까지 유죄 받은 국회의원들도 많고, 대한민국 헌법에도 법원 최종 판결 전에는 무죄 추정하게 돼 있다"며 "근데 대통령은 기소도 안 됐는데 완전히 죄인 취급하는데 해도 너무하다. 민심이 뒤집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 후 "대통령이 계엄 할 만한 사정이 있다"고 한 발언에 대해서도 "이후 보도 등을 보면 탄핵이 너무 많이 되고, 선거 관련 밝힐 점이 있는데 제대로 되지 않는 부분들을 대통령이 답답해하고 정상적이지 않다고 생각했던 듯하다"며 "계엄령을 꼭 해야 하느냐, 이거는 별개지만, 대통령의 사정은 그런 것이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본인이 대선 후보로 언급되는 것과 관련해서는 "굉장히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그는 "노동부 장관은 서열 16위이고 정치적인 위치에 있지도 않은데 언급되는 것을 보면 우리 사회가 상당히 답답하고 목마르다는 것"이라며 "나 같은 사람은 고용노동부 일만 잘하면 좋겠다, 이렇게 생각돼야 하는데 대선후보로 오르내리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여론평판연구소(KOPRA)가 아시아투데이 의뢰로 지난 3~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에게 윤 대통령 지지 여부를 물어 이날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윤 대통령을 '매우 지지한다'(31%)거나, '지지하는 편'(9%)이라고 밝힌 응답자는 40%였다. '전혀 지지하지 않는다'(56%)거나, '지지하지 않는 편'(4%)이라고 밝힌 응답자는 60%로 나타났다. '잘 모름'은 1%였다.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 39%, 국민의힘 36%, 조국혁신당 7%, 개혁신당 2%, 진보당 1%, 기타 정당 3%, 무당층 10%, 잘 모름 1%로 나타났다.국민의힘 차기 대권주자 적합도 조사에서는 한동훈 전 대표와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11%로 오차범위 내 선두, 홍준표 대구시장과 안철수 의원이 10%로 그 뒤를 이었다. 이어 오세훈 서울시장 8%,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5%, 나경원 의원 2% 등이었다. 그 외 인물은 7%, '없음'은 35%, 잘 모름 2%였다.해당 조사는 무선 RDD를 이용한 ARS 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P, 응답률은 4.7%(2만1422명 중 1000명)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한편 김 장관은 지난해 12월 한덕수 국무총리가 12·3 계엄 사태에 대해 사과할 당시 다른 국무위원과는 달리 고개를 숙이지 않아 '꼿꼿 김문수'라는 별명을 얻었다. 서영교 민주당 의원은 당시 '윤석열 대통령 위헌적 비상계엄 선포 내란 행위 관련 긴급현안질문'에서 "국민 앞에 국무위원과 함께 백배 사죄하시라"고 요청했다.다수의 국무위원은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숙였고, 한 총리도 4차례나 사과했다.
국무위원들은 한 차례 이상 일어나 고개를 숙이는 모습을 보이는 상황에서 김 장관은 꼿꼿하게 정면만을 응시했다. 그는 여당 의원의 거듭된 질타에도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았고 고개 또한 숙이지 않았다.
김 장관은 이날 계엄에 대한 찬반을 묻는 윤건영 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계엄에 반대한다"면서도 "탄핵은 내가 판단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