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르살라제부터 뮬로바까지…국립심포니, 거물 연주자와 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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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단 40주년 프로그램 공개잘츠부르크 페스티벌, 베르비에 페스티벌, BBC 프롬스 등 세계적 클래식 음악 축제에서 ‘단골손님’으로 불릴 정도로 명성이 높은 거물급 연주자들이 잇따라 한국을 찾는다. 올해 창단 40주년을 맞은 국립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솔리스트로 무대에 오르기 위해서다.
비르살라제, 한국 악단과 첫 협연
폴 루이스는 베토벤 '황제' 연주
먼저 ‘피아노의 여제’로 불리는 전설적인 피아니스트 엘리소 비르살라제가 오는 12월 한국을 찾는다. 스비아토슬라프 리히테르, 블라디미르 호로비츠 등과 함께 20세기를 평정한 피아니스트인 그가 한국 악단과 협연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러시아 피아니즘의 정통 계보에 속하는 그는 강한 타건, 치밀한 테크닉, 통찰력 있는 작품 해석으로 유명한 연주자이기도 하다. 그는 이번 공연에서 슈만의 피아노 협주곡을 들려준다.황금 디아파종상, 그라모폰상, 에디슨상 등 국제적 권위의 음악상을 휩쓴 영국 출신의 명피아니스트 폴 루이스는 7월 국립심포니와 호흡을 맞춘다. 루이스는 2010년 BBC 프롬스에서 한 시즌에 베토벤 협주곡 전곡(1~5번)을 모두 연주한 최초의 피아니스트란 기록을 세운 연주자다. 베토벤, 슈베르트 작품에 대한 해석이 특히 뛰어나다고 평가받는 그는 이번 공연에서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를 연주한다.
화려한 테크닉으로 정평이 난 명바이올리니스트 빅토리아 뮬로바는 9월 국립심포니의 협연자로 나선다. 그는 1980년 시벨리우스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1982년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도 1위 자리를 꿰차며 세계가 주목하는 바이올리니스트로 부상한 인물이다. 가디언이 “그의 바흐 연주를 듣는 것은 쉽게 말해 접할 수 있는 최고의 체험 중 하나”라고 극찬한 바이올리니스트로도 잘 알려져 있다. 국립심포니와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을 들려줄 예정이다.
김수현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