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한파에…시공능력 58위 신동아건설 법정관리 신청

부채비율, 업계의 2배 넘어
건설현장 30곳 타격 클 듯
워크아웃 졸업 6년 만에 위기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58위의 중견건설사인 신동아건설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계속되는 건설 경기 침체와 미분양에 자금난을 극복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신동아건설은 이날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1977년 설립된 신동아건설은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에서 58위를 기록한 중견 건설사다. 주택 브랜드 ‘파밀리에’를 보유하고 있다.

법정관리를 신청하면 법원은 회사가 제출한 보전처분 신청서와 포괄적 금지명령 신청서 등을 검토한 뒤 이를 받아들일지 검토한다. 검토는 통상적으로 1~2주 걸린다.

업계에서는 신동아건설이 높은 부채 비율 때문에 유동성 위기를 겪을 것이라는 시각이 적지 않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동아건설의 2023년 말 부채 비율은 409.8%다. 2022년 말(336.46%)보다 73.34%포인트 치솟은 것이다. 업계에서 일반적으로 적정하다고 생각하는 부채 비율(200%)을 훌쩍 넘어섰다. 보유 현금은 같은 기간 345억원에서 248억원으로 17.68% 줄었다. 신용보증기금의 기업등급(BASA)도 리스크가 큰 ‘관찰’ 수준(상장폐지 이전 단계)이었다.신동아건설은 높아진 부채 비율을 만회하기 위해 최근 주요 단지 분양에 속도를 냈다. 지난달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에 669가구 규모의 ‘검단신도시 파밀리에 엘리프’ 분양에 나섰다. 그러나 1·2순위 청약에서 313건 모집하는 데 그치며 미달 사태를 빚었다. 지난해 7월 분양에 나선 경기 의정부시 ‘의정부역 파밀리에Ⅱ’ 역시 미달됐다.

법정관리 신청으로 신동아건설이 맡은 현장도 공사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신동아 건설이 맡은 건설 현장은 30곳에 이른다. 신동아건설은 지난해 서울 남산 곤돌라 조성사업을 비롯해 경기 광명학온 S2·3 블록 민간참여 공공주택사업 등의 계약을 마쳤다.

주택 사업도 불투명해졌다. 신동아건설은 오는 3월 경기 평택시 브레인시티에 1420가구를 분양하고, 4월 경기 화성시 송산그린시티에 블록형 단독주택 350가구를 공급할 계획이었다.신동아건설은 2010년에도 자금난 심화로 워크아웃(기업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진행했다. 당시 완전자본잠식 상태가 돼 워크아웃을 신청했고, 2014년부터 실적이 개선돼 2019년 졸업했다. 이후 6년 만에 다시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존폐의 갈림길에 서게 됐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