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의 '기상예보 모델' 5000배 빨리 날씨 예측…기후위기 해결사 된 AI

"물 부족" 말 건네는 화분도 등장
대동, 캡슐 모양 식물재배기 공개
풍작과 흉작을 가르는 최대 변수는 날씨다. 제아무리 좋은 씨앗과 비료를 써도 폭염 폭우 가뭄 앞에선 속수무책이다. 갈수록 잦아지는 기상 이변이 지구촌 식량 위기를 부를 것이란 우려가 커지는 이유다. 기후를 통제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하지만 인류는 기상 이변과 무관하게 작물을 키우는 방법을 하나둘 찾고 있다.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해서다.

‘CES 2025’에 참가한 구글의 AI연구조직 딥마인드는 기상예보 모델 젠케스트를 선보였다. 폭염 등 예측할 수 있는 이상기후 종류는 50여 개에 달하는데, 이를 8분 안에 수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AI를 활용한 기상예보 도구인 오로라를 출시했다. 최신 버전 챗GPT를 훈련하는 데 필요한 것보다 약 12배 많은 데이터를 학습했다. 기존 예보 모델보다 5000배 빠른 속도로 10일간의 날씨를 예측한다.미국 농업 스타트업 리피팟은 AI를 활용한 스마트 화분을 선보였다. 화분과 연동된 스마트폰 앱을 통해 온도와 조도, 습도, 토양 등의 생육 상태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장착된 센서를 통해 식물을 키우는 주변 환경은 물론이고, 외부 날씨까지 모니터링할 수 있다. 식물에 물이나 햇빛이 부족하면 주황색 불이 켜지면서 적정 조처를 하라고 알려준다. 이를 통해 사람과 대화하듯 식물을 관리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국내 농기계업체 대동은 가정용 AI식물재배기를 공개했다. 캡슐 형태의 재배기에 씨앗을 넣으면 내부에 부착된 카메라가 이를 인식해 최적의 생육 환경을 구현한다. 카메라 자체에 내장된 AI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각 식물에 맞는 온도와 습도, 배양액 등을 조절하는 방식이다. 어벨브는 AI를 활용한 스마트팜 솔루션을 공개했다. 드론 등을 통해 수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잎과 뿌리 상태를 실시간으로 살펴 자동 재배를 가능하게 해 준다.

라스베이거스=원종환 기자 won04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