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천원 vs 50만원…도수치료 62.5배差

경실련, 가격·이용실태 조사
병원마다 비급여 '천차만별'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도수치료의 병원별 가격 차가 최대 62.5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 10명 중 8명은 ‘비급여 진료비의 일관성이 떨어져 제어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6일 서울 동숭동 경실련회관에서 병원 비급여 가격 관련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혔다. 비급여 진료는 건강보험 혜택이 적용되지 않는 ‘환자 부담 100%’ 진료다.경실련이 김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통해 건강보험공단에서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A병원에선 도수치료 가격이 회당 8000원에 불과한 데 비해 똑같은 도수치료가 B병원에서는 50만원에 달했다.

무릎 통증, 족저근막염 등에 사용하는 체외충격파의 경우 가장 싼 곳은 2만원, 가장 비싼 병원은 45만원으로 22.5배 차이 났다. 척추관협착증 시술로 알려진 ‘경피적 경막외강 신경 성형술’은 최소 20만원~최고 380만원으로 가격 차가 360만원에 달했다.

경실련이 지난해 10월 비급여 의료행위 이용자 103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비급여 진료를 받은 적이 있는 국민 84.5%(870명)가 ‘가격을 제어해야 한다’고 답했다.방법(복수 응답)에 대해선 ‘정부가 상한가를 정하고 의료기관이 선택해야 한다’고 답한 사람이 53.6%였고, ‘의료 급여와 같이 정부가 가격을 정해야 한다’는 답변도 43.0%에 달했다.

정희원 기자 to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