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회사채 1호 포스코…수요예측에 3.5兆 몰려

올해 첫 회사채 발행 '개점 흥행'
발행액 대비 7배 뭉칫돈 모여
▶마켓인사이트 1월 6일 오후 4시 52분

올해 1호 회사채 발행사인 포스코가 수요예측 흥행에 성공했다. 발행액의 7배가량인 3조4000억원 규모 뭉칫돈이 몰렸다.
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날 진행된 포스코 회사채 5000억원어치 수요예측에서 3조4650억원에 이르는 매수 주문이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코는 수요예측 흥행에 따라 발행액을 1조원까지 증액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기업신용등급 ‘AA+(안정적)’인 포스코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으로 외화채를 상환하는 동시에 설비투자금으로도 쓴다.

새해에 증권 투자를 재개하는 기관의 ‘연초 효과’에 힘입어 포스코가 넉넉한 투자 수요를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은행이 올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도 발행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자금시장 불안감을 키운 롯데케미칼 회사채의 조기 상환 위기가 일단락된 것도 회사채 시장에 훈풍으로 작용했다.1호 발행사인 포스코가 수요예측에 성공하자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 작업도 활기를 띠고 있다. 이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상, LG헬로비전, 미래에셋증권, LG유플러스 등이 발행에 나선다.

회사채 시장의 불안감이 재점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없지 않다. 번지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자금시장을 엄습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상존한다. 올해 국채 발행액이 역대급으로 불어날 것인 만큼 기준금리 인하 효과를 상쇄할 것이라는 우려가 상당하다. 국채 공급이 늘면 그만큼 국채 금리는 오르기 때문이다. 올해 국고채 발행 계획에 따르면 국고채 총발행 한도는 197조6000억원에 달한다. 추가경정예산 편성 압박이 거세지면서 국채 발행 규모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