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대출금리 낮아진다…국민은행 0.15%P 인하

국민은행이 금리가 5년간 고정되는 주기형 주택담보대출의 가산금리를 6일 0.15%포인트 인하했다. 우리은행이 지난 2일 주기형 주담대 가산금리를 0.09%포인트 내린 이후 4일 만이다. 대출 금리는 조달 원가에 해당하는 준거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하는 방식으로 정해진다.

시중은행이 가산금리를 줄줄이 내리는 것은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규제가 연간 단위로 적용돼 작년 말보다 올해 초 대출 공급 여력이 커졌기 때문이다. 새해 들어 은행권 대출 확대 경쟁이 본격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새해 주택담보대출 문턱 낮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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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이 주택담보대출 가산금리를 잇달아 인하하고 있다. 우리은행이 올 들어 가산금리를 0.09%포인트 내린 데 이어 은행권 가운데 가계대출이 가장 많은 국민은행도 주기형 주담대 가산금리를 0.15%포인트 인하했다. 지난해 도입한 대출 제한 조치를 새해 들어 일부 완화하고 있는 은행들이 금리까지 낮추며 본격적인 대출 확대 경쟁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온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금리가 5년간 고정되는 주기형 주담대 금리를 이날 연 3.83~5.23%로 책정했다. 직전 영업일인 지난 3일(연 3.98~5.38%)과 비교해 0.15%포인트 떨어졌다. 은행 대출금리는 은행채 등 시장금리를 반영한 준거금리와 은행이 자체 산정하는 가산금리를 더하는 방식으로 정해진다. 국민은행은 가산금리를 0.15%포인트 인하해 주담대 금리를 낮췄다.우리은행도 올초 주기형 주담대 가산금리를 0.09%포인트 낮췄다. 가산금리 인하에 준거금리 하락까지 더해지며 우리은행 주기형 주담대 금리는 작년 말 연 4.32~5.52%에서 이달 2일 연 4.21~5.41%로 0.11%포인트 떨어졌다. 농협은행은 지난달 23일 주기형 주담대 우대금리를 0.1%포인트 확대했다. 우대금리를 높이면 가산금리를 인하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대출금리가 낮아진다.

은행들이 이자이익과 직결되는 가산금리를 떨어뜨려 주담대 금리 인하에 나선 것은 대출 확대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금융당국의 은행권 가계대출 총량 규제가 연간 단위로 적용되는 만큼 새해를 맞아 대출 공급 여력도 커졌다.

은행권은 작년 하반기 도입한 대출 제한 조치도 줄줄이 완화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오는 10일부터 다주택자가 수도권 주택을 담보로 받는 생활안정자금 목적의 주담대 한도를 기존 1억원에서 2억원으로 늘린다. 대면 방식 대환대출용 주담대 취급도 재개하기로 했다. 국민은행은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 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 잔금대출 한도도 3000억원에서 6000억원으로 확대한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