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제주항공 희생자 계정정보 유족 공개 불가

네이버, 유족 요청 있으면 회원 탈퇴 처리 가능
카카오, 프로필 전환 신청 시 추모 프로필 운영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9일째인 6일 오전 전남 무안공항 사고 현장 울타리에 걸린 추모 면사포와 손편지가 바람에 날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네이버·카카오가 무안 제주항공 사고 희생자들의 계정 정보를 유가족에게 공개할 수 없다고 결론 내렸다.

앞서 지난 3일 제주항공 사고 유가족들은 고인의 원활한 장례 절차 진행 등을 위해 생전 사용하던 카카오톡 등에 남은 지인 정보 등을 공개해 줄 것을 관계 당국에 건의한 바 있다.6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개인정보 정책 및 기술적 이유 등에 따라 희생자들의 계정 정보 및 비밀번호를 유가족에게 전달할 수 없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계정 비밀번호가 복호화(부호화된 데이터를 알기 쉬운 모양으로 되돌리는 것)할 수 없는 방식으로 암호화됨에 따라 회사 차원에서도 이를 알 수 없다"고 전했다.

아울러 "계정 아이디·비밀정보는 타인에게 양도할 수 없는 '일신전속적' 정보로 규정돼 유족의 요청이 있는 경우라도 이를 제공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다만, 유족의 요청이 있으면 고인과의 관계를 확인해 회원 탈퇴 처리가 가능하고, 로그인 없이 확인할 수 있는 공개 자료 등에 대해서는 백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카카오 역시 '프라이버시 정책'에 따라 대화 내역 등이 남아있는 고인의 계정 정보를 제공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카카오 측은 "프라이버시 우선 정책에 따라 고인의 계정, 비밀번호 등은 공개하지 않는다"면서 "직계 가족들이 프로필 전환을 신청하면 부고를 알릴 수 있는 카카오톡 추모 프로필을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