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김없이 또 나타났다…1000만원 기부하고 사라진 '그 천사'

사회적 재난이 있을 때마다 등장해 기부
사진 =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제공
사회적 재난이 있을 때마다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 않고 성금을 보낸 경남 지역 익명의 기부천사가 이번 무안 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에도 온정의 손길을 베풀었다.

6일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모금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10분쯤 익명의 독지가가 모금회에 "여객기 피해 지원을 위해 써달라"며 연락했다. 이 전화를 받은 모금회 직원이 확인해보니 성금 1000만원과 손편지, 국화꽃 한 송이를 담은 상자가 모금함에 놓여 있었다.지난해 12월16일 연말 이웃돕기 성금을 기탁한 지 21일 만이다.

손편지에는 "무안 공항 여객기 참사로 인해 희생된 분들께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슬픔에 빠진 유가족분들께 도무지 위로의 말은 생각나지 않고 가슴만 먹먹합니다. 약소한 액수지만 유가족분들께 사용되길 바랍니다. 힘내십시오"라고 적혀 있었다.

모금회는 편지 용지와 필체를 봤을 때 2017년부터 나눔캠페인과 사회적 재난이 발생할 때마다 성금을 낸 익명의 기부자와 동일인으로 추정되고 있다.이 익명의 기부천사는 2017년부터 매년 연말·연시 희망나눔캠페인, 2019년 진주 아파트 화재 사고, 2020년 코로나19와 호우 피해, 2022년 강원·경북 산불 피해, 우크라이나 전쟁 피해, 서울 이태원 참사, 2023년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피해 등 사회적 재난이 있을 때 항상 성금을 쾌척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